말산업육성법 통과 이후 농촌형승마장 건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사회는 축산발전기금을 통해 설비도입비 등을 저리로 융자해 준다. 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9월 말산업 육성법 시행을 계기로 농촌형 승마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KRA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농어촌 승마시설 설립에 대한 예비창업자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승마장 개설 방법 문의가 지난해보다 2∼3배가량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말산업 육성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승마장 창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마장 신설 문의가 급증한 것은 말산업 육성법 시행으로 승마장 설립 규제와 시설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쉽게 승마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말을 키우는 목장들도 기존 시설을 활용한 승마체험이나, 승마 트레킹, 승용마 대여 등이 가능하게 됐다.

최소 세 마리 이상의 말을 보유한 농가가 500㎡ 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체육지도자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하면 승마사업이 가능해졌다. 토지를 제외하고 2억~3억원을 투자하면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토지를 확보하고 있는 영농법인이나 농민, 펜션 운영업체 등은 토지 형질변경 절차를 밟은 후 최소한 시설물만 갖춰 곧바로 승마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설비자금의 70%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자금지원도 승마장 신설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한국마사회는 마사회가 출연한 축산발전기금 등을 이용해 농어촌형 승마장 사업자에게 부지매입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설비도입비의 총 70%에 해당하는 자금을 저리로 지원해 준다. 융자금은 3년 거치 7년 균분상환이며 총 5억원 한도 내에서 제공된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승마인구가 현재 2만5,000명으로 영국 240만명에 비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하고 승마장도 293개로 독일 7,600개에 비하면 20분의 1도 안 되지만 최근 3년 만에 승마장과 승마인구가 50%씩 늘고 있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승마가 조만간 골프를 대체하는 국민 레포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성급한 창업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승마산업이 신(新)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변 소문만 듣고 서둘러 투자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산업육성법의 시행으로 승마장 설립의 기준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자금지원, 정부지원, 말사육, 인력고용, 다양한 수익사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안정적으로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온ㆍ오프라인 상담으로 성공적인 창업에 어시스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포털사이트 호스피아(http://www.horsepia.com)를 통한 승마장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호스피아는 승마장 설치 운영 법령, 행정절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승용마거래, 전국승마장 위치, 정부의 지원범위 등과 같은 승마장 설립 기초 상식들도 함께 제공한다. 벤치마킹 승마장 정보, 해당 지자체 인허가 문의요령, 승마장 수익성 등 문서화하기 어려운 정보들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컨설팅을 해 준다.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