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조혜정은 당시 소녀시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사법고시를 3등으로 통과한 한 고시생이 "조혜정이 결혼해준다면 다시 시험을 치러 1등으로 합격하겠다"고 협박에 가까운 구애를 보낼 정도였다. 당시 한국에선 조혜정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까지 돌았다.
조혜정의 인생은 한국여자배구 역사였다. 조혜정은 숭의여고 3학년이었던 70년 최연소 국가대표(17세)가 됐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작은새는 배구 코트에서 날아다니며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외 진출 1호도 조혜정의 몫이었다. 조혜정은 1979년엔 이탈리아 라이온스베이비에서 활약했다. 2010년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이 돼 한국프로스포츠 최초의 여자 감독으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삼성 사령탑에 올랐던 조창수 감독과 81년에 결혼했고, 두 딸 조윤희와 조윤지는 골프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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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