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798 예술 특구에 위치한 위드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한국 작가 김인옥 초대, 개인전이 11월 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The secret garden, A room with a view’ 등을 통해 전통 한국 산수화에 대한 또 다른 시도를 한다.

김 작가 작품의 근원은 30대,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대학 출강을 위해 7~8년을 다닌 여행길이 모티브가 된다. 그녀의 작품에는 동화 같은 정감이 가득하며, 화면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채워져 있다.

미술 평론가 윤진섭은 “항금리 가는 길 연작에서 표현되는 길은 때로는 인생에 대한 탁월한 비유의 메타포로 강조되어 왔다”고 언급한다.

항금리는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실제 있는 곳으로 그녀와 남편인 김강용 작가의 스튜디오가 있다. 도로가 포장 되지 않았을 때 퇴촌에서 분원리를 거쳐 바탕골 미술관을 지나 항금리 입구에 들어서면 숲 터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의 모습이 사라져 상상 속의 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김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실제의 풍경이 아니다. 일상적 사물을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다룬 작품 ‘기다림’에서 시작해 ‘항금리 가는 길’ 시리즈는 30대 시절부터 우리 산천의 풍경과 인간의 냄새가 나던 직장 동료, 강릉을 오가기 위해 항상 이용해야 했던 버스터미널의 인파, 그녀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의 교감을 통한 삶의 역동성을 비구상 또는 추상으로 표현하여 발전시켜 가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아날로그 세대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며, 관람객은 작품에서 아련한 각자의 고향을 보고 느낀다. 그녀의 작품은 환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상향의 세계라기보다 삶의 공간에서 묻어나는 자연의 생생한 사계절의 진솔한 정겨움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총 20점을 선보인다.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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