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DRD'로 통한다.' 들이댄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드리대'를 입에 달고 살다보니 영어 이니셜의 애칭까지 생겼다. 그의 업무 추진력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에 상복이 터졌다. 2011 정부합동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소통경영대상, 한국매니패스토실천본부 시도지사 공약평가 최우수 등 전국 최고 권위의 평가에서 경북도가 으뜸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결은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돌이 기동팀'과 전국 최초의 민간주도 재난대응 시스템 '안전기동대', 의료사각지대 여성을 위한 '찾아가는 산부인과' 등 생활현장에 초점을 맞춘 행정서비스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현장에서 길을 찾고 소통에서 답을 구한다'는 김관용(69) 경북도지사는 올해만 10만9,530㎞를 누볐다. 지구 두 바퀴, 하루 평균 300㎞를 넘는 강행군을 통해 현장을 파악하고 있는 김 지사로부터 소통의 철학을 들어봤다.

-최근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최고의 행정역량을 인정받았다.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감회는.

"300만 도민과 모든 공직자가 함께 이룬 성과다. 도지사 혼자서는 꼼짝달싹 못한다. 그래서 도민들과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한다. 경북도청 행정타운을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는 구호를 만날 수 있다. 허황된 비전보다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목표를 도정의 기본 목표로 삼았다. 경북의 노력이 평가받고, 도민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삼겠다."

-행정에 대한 개념도 바뀐 것 같다.

"권위주의 시대 행정이 '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현재는 '소통', 미래도 '소통'이 관건이다. 행정상 발생하는 문제의 70%는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장과의 소통부족과 왜곡이 항상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인구 1만의 울릉군부터 50만인 포항시까지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다양한 계층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마을운동'과 '문화'로 소통의 영역을 세계로 넓히는 것 같은데….

"2007년부터 새마을운동을 지구촌으로 확산하기 위해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만나 지원방안을 협의, 아시아와 르완다, 에디오피아 등 아프리카를 누비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조, 이들 국가의 식수개발과 학교건립, 농업기술 전수 등 눈높이에 맞는 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또 G-20 재무장관회의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총회, 세계관광기구총회(UNWTO) 등을 통해 경북을 세계적인 이슈의 현장으로 부각시켰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한류문화를 지구촌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도지사가 야전사령관이 되어야 한다는 역할론을 펴는 것으로 안다.

"서울의 31배, 국토의 5분의 1에 달하는 경북은 북부 산악지대에서 남부 도시권, 동부 해안지대까지 다양한 지역특성을 보이고 있다. 요구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최전선에서 다양한 전투력을 효율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은 그래서 도지사의 책무와 닮았다."

-현장주의자, 균형발전론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현장을 지킨 세월이 16년을 넘고 있다. 민선 구미시장 3선, 도지사 2선 내내 민심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결코 자리보전하면서 해답을 구한 적이 없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귀로 듣지 않으면 민생의 고단함을 이해할 수 없다. 지방의 현실, 지방의 절박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투자유치와 일자리, 복지서비스 모두 현장에서 점검하고 설계해야 가능하다. 특히 균형발전은 헌법적인 가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방치할 경우 동서갈등과 남북문제보다 심각해질 지도 모른다. 실제 수도권은 전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데 인구는 절반을 넘고 있다. 돈과 사람, 문화, 기술이 블랙홀처럼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방은 말라죽기 일보 직전이다. 민간부문은 시장에 맡기더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균형발전의 틀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에 희망이 생긴다."

-공약 중 하나가 '구멍가게 하나 차려도 자식 공부 시킬 수 있는 세상'이다. 경북도가 나아갈 방향을 명쾌하게 압축한 느낌이다.

"다시 일자리의 문제로 돌아가는데, 구멍가게를 운영해도 자식 키우는데 전혀 문제없고 차별도 받지 않는 경북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우선 중요한 것은 진보나 보수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다. 청년들과 실직 가장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와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3대문화권 사업 구축, 도청이전 등 잠시라도 늦추면 안될 일들이 즐비하다. 혼자서는 안된다. 도민과 함께 현장을 지키면서 꿈을 이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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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기자 jh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