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마항에서 안마도로 가는 여객선의 출항 시간은 매일 달라진다. 어느 날은 오전 7시 30분에 뜨는가 하면 어느 날은 오후 1시가 다되어야 출항하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만큼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서해의 다른 섬들도 물때 때문에 출항 시간이 달라지는 예가 있으나 기껏해야 한두 시간 차이가 날 뿐인데 안마도의 경우는 그 차이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심하다.
계마항을 떠난 지 40분쯤 지나면 남쪽으로 칠산도가 보인다. 일산도부터 칠산도까지 일곱 섬이 나란히 떠 있다. 무인도인 칠산도는 노랑부리백로, 괭이갈매기, 저어새의 번식지여서 천연기념물 389호로 지정되었다.
칠산도 일원의 칠산바다는 조기의 명산지로 이름을 떨쳤다. 동중국해에서 월동한 조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란하기 위해 칠산바다를 거쳐 연평도로 북상했다. 곡우(4월 20일 무렵)를 전후해 칠산바다에서 잡힌 조기는 영광굴비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오사리굴비의 원료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이제는 칠산바다에서 조기떼가 자취를 감추었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자연의 준엄한 경고인 셈이다.
조선 초기 목장 설치하고 말 33필 방목
섬의 모양이 말안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또는 말에 안장을 얹은 채 투구를 벗고 쉬는 장군의 형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안마도(鞍馬島)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안마도(安馬島)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 초기에 목장을 설치해 말 33필을 방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최고봉인 뒷산(177m)을 비롯하여 막봉(167m)과 건산(145m) 등으로 둘러싸인 U자형 안마도 포구가 아늑하다. 이런 지형 덕분에 바람이 세차게 불면 주변 어선들이 피항하기에 그만이다. 옛날 칠산어장에서 조기가 많이 잡힐 때는 안마도에서도 파시가 열렸다. 지금은 파시도 사라지고 어선들도 오지 않는다. 안마도의 배들만 조업을 나갔다가 귀항한다.
해수욕 즐기는 안마도 한우, 육질도 최상품
안마도 일원의 바다에는 어종이 풍부해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서대, 민어, 병어, 넙치(광어), 고등어, 갈치, 가자미, 도미, 붕장어, 멸치, 낙지, 꽃게, 새우 등이 주로 잡히며 미역, 톳,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도 많이 산출되고 김과 전복도 양식한다. 쌀, 보리, 옥수수, 마늘, 콩, 참깨, 고추 등의 농산물도 재배한다. 안마도는 꽃게로도 유명하다. 뭍의 상인들이 배에 트럭을 싣고 안마도로 들어와서 꽃게를 사간다.
안마도 한우는 1년 내내 방목하여 풀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고기 맛이 유난히 향긋하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 한두 마리씩 소를 길러 300여 마리의 한우가 안마도에서 방목되고 있다. 안마도 한우는 인기가 높아 육지에서 트럭을 싣고 들어와 사간다.
법성포초등학교 안마분교 근처의 노인정 옆에는 월촌마을 당산나무인 팽나무가 위용을 뽐낸다. 수령이 약 500년에 이른다지만 정확히 아는 주민은 없다. 보호수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한 노거수지만 주민들은 관심이 없어 아무도 보호수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향나무보다 크기는 좀 작지만 인근 신기마을에도 다섯 그루의 팽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운치를 돋운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23번 국도-영광-22번 국도-법성포를 거친 다음, 가마미 방면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계마항으로 좌회전한다.
계마항에서 안마도로 가는 여객선은 차도 실을 수 있는 철부선이다. 물때 때문에 출항 시간이 매일 달라지므로 문의(010-9627-7558)할 것. # 맛있는 집 영광굴비의 본고장인 법성포에는 굴비정식 전문점이 많은데 그중에서 007식당(061-356-2216)과 일번지식당(061-356-2268)이 유명하다. 법성포의 영광굴비보존회에서 공급받은 굴비를 석쇠에 올리고 약한 불에 타지 않게 구워내는 굴비구이, 굴비를 고추장에 박아 맛을 낸 굴비장아찌, 마른 굴비를 잘게 찢어 고추장에 찍어먹는 고추장굴비, 조기매운탕, 조기젓 등 조기로 낼 수 있는 요리가 거의 모두 나온다. 이밖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오는 진수성찬이다. 안마도의 안마식당(061-353-3406, 0743)은 얼큰하고 시원한 꽃게탕을 별미로 내며 민박도 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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