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닮아 사교성이 뛰어나고, 17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세련된 매너가 트레이드마크로 가사는 물론 대외적 활동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 운동 때는 정주영 명예회장을 현장에서 보좌했고, 같은 해 정 전 대표가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첫 출마할 때는 적극 지원해 당선을 이끌었다. 92년 대선 때는 변중석 여사를 대신해 시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하는데다 소박하고 편안한 성격으로 정 전 대표의 국제적 활동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정 전 대표와 세계 각국을 방문할 때는 외국인들과 친목을 쌓아 국제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미스 스마일 월드컵'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후에도 정 전 대표가 정치나 사업에서 어려움에 처할 때 김씨는 최대 원군이 되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펴낸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란 책에서 네 아이를 키우며 혼신을 다해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내의 면면을 전하며 깊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MIT 경영대학원 졸업식 때 아내와 함께.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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