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15년 만에 정상 재탈환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맥주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주류산업협회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스는 올해 1~9월에 5,329만 상자를 팔아 하이트(5,328만 상자)를 501만 상자 차이로 제쳤다. 1상자에는 500ml짜리 맥주 20병이 들어 있다.

분기별로 보면 카스는 1/4분기에 1,600만 상자(하이트 1,565만 상자), 2/4분기에 1,946만 상자(하이트 1,903만 상자), 3/4분기에 2,283만 상자(하이트 1,860만 상자)가 팔렸다. 하이트와 격차는 하반기에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카스가 연간 기준으로도 무난히 정상에 오를 걸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하이트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에 뺏긴 업계 정상 자리를 무려 15년 만에 되찾기 직전이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였던 오비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진로에서 2006년 인수한 카스를 앞세워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의 이복동생 격인 카스에 밀려난 셈이다.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2009년 5월 2조 3,000억원(약 1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인수했다. 카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가치는 3조원대를 넘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KR이 인수할 당시 오비맥주 점유율은 40.7%였지만 현재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오비맥주가 좋아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8월부터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강하게 받았고,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아 영업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맥주와 소주의 영업이 통합될 내년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진검승부가 시작될 걸로 보인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