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가족 연봉 삭감에 동의아들과 며느리 항공권까지 결제

예술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긴 어렵다. 그러나 사회 통념을 넘어서면 곤란하다. 그렇다면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는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은 올해 연봉으로 약 20억원을 받았다. 정명훈 감독이 지난 6년 동안 서울시향에서 받은 돈은 무려 12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의회가 서울시향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정 감독의 연봉이 드러나자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시향은 그동안 정 감독 가족의 해외 항공료와 유럽에 상주하는 외국인 비서 급여까지 지급해왔다. 정 감독은 올해 한 번 지휘할 때마다 4,244만원을 받았고, 유럽 출장시 1등석 항공권을 두 장씩 받았다. 이밖에 유럽 호텔비와 가족의 항공료까지 서울시향이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정 감독은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연봉을 최대 7억원 줄인 약 13억원에 재계약하기로 했다. 정 감독은 특혜 논란이 있었던 가족 항공료와 고급 호텔 비용, 유럽 주재 비서 연봉, 섭외비 등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합의한 대로 계산하면 연봉이 적게는 5억원, 많게는 7억원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20억원이란 연봉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정 감독 가족이었다. 정 감독의 큰아들은 2009년 미국을 방문할 때 1,300만원 상당의 비즈니스 항공권을 이용했다. 둘째 아들과 며느리도 프랑스를 오갔는데, 서울시향이 이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서울시향은 2007년과 2008년 정 감독이 고급 호텔에서 묵었던 비용 약 4,000만원도 지급했다. 서울시향 김주호 대표는 계약서에 호텔비가 명시되지 않아 환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100억원 이상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시향이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돈을 낭비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피아노 연주자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등이 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성장해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에게 연봉 20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연봉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아들과 며느리까지 세금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사람이 꽤 많다.

정 감독에 대한 의혹의 눈길은 서울시향으로 번지고 있다. 정 감독에게만 의존하는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정 감독이 올해 한국에 머문 날은 약 120일. 그가 지휘한 연주는 약 40회였다. 정 감독이 취임하고 나서 외국인 단원은 전체의 19% 수준인 22명으로 늘었다.

예술의 값어치를 돈으로 매겨선 안 된다는 주장은 서울시향이 쓸데없는 특혜로 문제를 만들었다는 여론에 밀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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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