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
올해 설을 겨냥한 영화들이 18일,19일 줄줄이 개봉됐다. 온 가족이 모여 떡국을 먹은 뒤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이어질 시기, 어떤 영화가 좋을까? 올해 설 개봉작을 추천한다.

#꿈을 찾는다면- 김명민 '마라토너' vs 엄정화 '이중생활'

김명민의, 김명민에 의한, 김명민의 영화 를 추천한다. 영화 는 평생 다른 마라토너의 옆에서 30km까지 뛰며 페이스 조절을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라는 이색 소재를 다뤘다. 페이스메이커 주만호(김명민)가 생애 처음으로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는 과정에 감동이 묻어난다. 성웅 이순신부터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 카리스마 지휘자 강마에, 루게릭 병 환자 백종우, 허당 조선시대 명탐정 등 맡는 캐릭터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김명민의 명 연기가 이번에도 펼쳐진다. 김명민은 어수룩한 만호 캐릭터를 위해 직접 의치를 제안해 치아에 부착한 채 연기를 했다.

후반부 런던에서 실제 촬영된 런던올림픽 장면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관계자는 "항공료만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여한 장면"이라며 "당초 중국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올림픽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런던 촬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출연한 고아라는 스크린의 신선한 발견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화사한 외모 뿐 아니라, 5kg을 찌우며 실감나는 육상 장면을 만들어냈다.

'페이스메이커'
영화 역시 꿈을 찾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왕년의 신촌 댄스퀸 엄정화(엄정화)가 평범한 주부로 살다 가수로 데뷔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 때 남편인 변호사 황정민(황정민)은 청렴한 이미지 덕분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다. 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스가수라면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엄정화가 남편 몰래 이중생활을 펼치는 과정이 맛깔난 코미디로 그려진다. 여기에 선거에 대한 풍자가 올해 두 건의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 상황과 맞물린다.

#달콤한 사랑을 원한다면- 끝이 보이는 연인들의 풋풋함

영화 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다. 남녀주인공이 뇌종양 선고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 로맨틱 코미디다. 매사를 꼼꼼히 계획하는 은행원 송경(정려원)과, 동생집에 얹혀살며 반백수로 지내는 동주(엄태웅)는 같은 날 뇌종양 선고를 받는다. 남은 시간 죽음을 준비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과정이 무겁지 않게 그려진다. 시작되는 연인들의 풋풋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엄태웅이 "250만명이 넘으면 정려원과 결혼하겠다"는 폭탄 발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엄태웅과 정려원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현장의 분위기가 스크린에서도 드러난다. 죽음을 앞둔 남녀의 밝은 모습이 어색하다는 평도 있지만, 엄태웅은 이를 "판타지"라고 규정한다. 는 '둘 중 한명만 죽는다면 슬프지만, 둘이 함께라면 그나마 덜 외롭지 않을까?'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영화가 밝게 그려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누구나 죽는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짧지만 오히려 밝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영화다.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석궁테러… '제2의 도가니'될까?

'네버 엔딩 스토리'
영화 은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했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안성기).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김경호는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원상)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사법부에 대한 공분으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난 영화다. 지난해 '도가니'의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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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이재원기자 jjstar@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