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친노에 무게… 문재인·유시민·김정길 등 친노 거물 인사 대거 출마친노 그룹 부활 여부와 박근혜 대선 가도 분수령

박근혜(왼쪽) 한명숙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급격히 재편되고, 15일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통합당이 친노그룹에 무게가 실리면서 4월 총선이 '박근혜 대 노무현'대결 구도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 '노무현'을 앞세운 친노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는 데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노무현 사람들인 까닭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7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찾아 '노무현 맨'의 존재감을 보여준 데 이어 다음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를 찾아 4월 총선의 전의를 다졌다.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위원장의 운명, 대선 상대가 달라진다. 친노그룹의 분명한 부활 여부도 4월 총선에 달렸다. 총선과 대선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친노그룹의 향배를 가늠해본다.

친노 거물들의 운명은

문재인
이사장은 야권의 열세지역인 부산 사상에 출마한다. 이곳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그의 대권가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지역은 현역인 한나라당 정제원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물망에 오른다.

전문가들은 '부산 대통령'이라는 기대와 유권자 중 호남 출신이 20%를 넘고, 노동자가 많다는 등의 이유에서 이사장의 우세를 점치기도 한다. 반면 김대식 전 부위원장이 호남 출신이고, 지역의 동서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력, 부산 특유의 한나라당 정서 등으로 인해 만만치 않은 접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권철현 전 대사의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공동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거물급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며 출마했던 부산 북∙강서을에 나선다. 이곳 현역은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이어서 출마를 접지 않는다면 '노무현-박근혜'대리전 양상을 띠게 된다.

노 전 대통령에 앞서 지역주의에 맞섰던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부산진구 을에 출마한다. 이곳 역시 현역이 친박계 이종혁 의원이어서 총선 대결이 이뤄지면 또 다른 '박-노 대리전'이 된다.

유시민
친노 성지 PK 성적은

"4월 총선 승패는 PK에 달렸다."

여야 관계자는 물론 선거 전문가들이 요즘 들어 부쩍 자주 하는 말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PK에서 야권이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PK에 노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깊은 만큼 이곳에 출마하는 인사들 중 상당수는 친노계다. 다시 말해 친노 인사들의 PK성적에 따라 4월 총선 성적표가 달라지고, 대선지형도 영향을 받는다.

부산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이 사하갑에 출마해 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형준 예비후보와 격돌이 예상된다.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남구을에 나서 한 때 친박 핵심이었던 김무성 의원을 상대한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인희 인하대 교수는 연제구에서 친박연대 출신의 박대해 의원과 겨룬다. 이해성 전 조폐공사 사장도 중∙동구에 나섰다.

윤승용
경남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을에서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나섰고, 김해 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군 인사 비리 수사를 맡았던 민홍철 변호사와 장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송인배 전 행정관은 박희태 국회의장 지역인 양산에 출마하고, 김성진 전 청와대 행정관은 마산갑,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조원 진주과학기술대 총장은 진주갑에 나선다.

친노 전국 승률은

수도권에도 친노 인사들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유인태 전 정무수석이 도봉을에 나서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김선동 의원을 상대로 탈환을 노리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중랑 을에서 현역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은 관악 을에 나선다.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경기 안산 상록 갑, 박남춘 전 인사수석은 인천 남동구 갑,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용인 기흥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은 대전 서구 을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에 나서 이인제 의원을 상대한다.

그밖에 충남 지역에서 세종시가 독립 선거구로 신설될 경우 친노계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이 전 총리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건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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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