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통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거듭났다.

메이지 천황이 1867년 1월 30일 즉위하면서 일본 통치자는 쇼군(將軍)에서 천황으로 바뀌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603년 에도 막부(幕府)를 세운 이래 일본을 지배했던 쇼군의 시대는 264년 만에 마감했다.

왕정복고에 성공한 메이지 정부는 근대화와 부국강병에 성공해 일본을 아시아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메이지 천황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를 만든 일본은 정부 주도 근대화를 통해 자본ㆍ정치ㆍ군사 분야에서 급성장했다.

병약하고 왜소했던 메이지 천황은 육류를 섭식하고 꾸준히 운동하라는 서양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는 백성의 체격도 키우려고 1,000년 이상 유지됐던 육식 금지령을 1872년에 없앴다. 일본인은 아스카 시대(593~710년)부터 종교적인 이유로 육식을 피했다. 육식에 반대하는 자객이 암살을 시도했지만 메이지 천황은 국민에게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육식을 권장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돈가스는 육식을 함부로 먹지 못하던 서민을 위해 개발된 음식이었다. 고기를 튀긴 요리 커틀렛(cutlet)의 일본식 발음은 가쓰레쓰. 요리사 시마다 신지로가 1929년 돼지고기를 뜻하는 돈(豚)자에 가쓰레쓰를 줄인 가쓰를 붙여 돈가스라고 불렀다. 돈가스는 일본 국민을 사랑한 메이지 천황의 흔적이 깃든 정치의 산물인 셈이다.

메이지 천황은 유럽식 문물을 받아들였다. 일본인이 단발한 채 양복을 입자 당시 조선인은 일본인을 원숭이라고 불렀다. 서양인 흉내나 내는 한심한 민족이란 뜻. 그러나 서양문물을 재빨리 받아들인 일본은 소중화(小中華) 의식에 빠진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 일본은 청일전쟁(1894~1895년)과 러일전쟁(1904~1905년)에서 이긴 데 이어 1910년엔 조선을 합방했다.

일본 국민에게 존경을 받았던 메이지 천황은 1912년 7월 30일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이 치러진 날 러ㆍ일 전쟁 영웅이었던 육군 대장 노기 마레스케는 할복 자결했다. 메이지 천황은 당시 일본인에게 신(神)과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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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