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에도 연기하는 아이돌, ‘연기돌’이 있었다. 바로 전영록이다.

전영록은 배우 황해와 가수 백설희 부부의 5남매 중 셋째다. 즉, 연예인 집안의 아들이었다. 전영록은 1974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종이학’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불티’ 등의 곡을 히트시켰다. 그는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하나였다. 싱어송라이터에 준수한 기타실력을 갖춘 그는 당시의 아이돌이었다.

전영록은 가수 데뷔 당시 “가수로서 인정을 받으면 연극 영화에도 출연해 부모님께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공부한 영화학도였다. 그는 1976년 영화 ‘말해버릴까’ 등의 주연으로 나선다. 이후 1990년까지 대표작 ‘돌아이’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전영록이 촬영한 영화는 약 25개 가량. 특별출연이나 음악을 맡은 영화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전영록은 그룹 티아라 멤버 전보람의 아버지로 젊은 층에 알려졌다. 원조 ‘연기돌’의 딸 전보람도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MBC 드라마 ‘혼’ 등에 출연하는 등 ‘연기돌’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스포츠한국 ㆍ사진=영화 ‘얄개시대’(1982) 스틸



김인엽기자 klimt@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