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최근 아이돌 족보가 화제가 됐다. 아이돌 족보는 네티즌이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멤버들의 생년월일을 정리한 것. 나이가 가장 많은 아이돌로 꼽힌 그룹 티맥스 출신 신민철과 가장 어린 그룹 걸스토리 멤버 김혜인의 나이차가 무려 21세라는 사실은 대중에 놀라움을 줬다.

그렇다면 아이돌 표준은 누구일까? 생년월일을 포함한 아이돌 족보 확장 판을 작성해 평균에 맞는 아이돌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상은 남자 아이돌에 한정한 것이고 신체 체중은 프로필을 따랐다.

# 필수 조건, 완벽한 보디

아이돌 족보에 수록된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평균 키는 약 179cm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제6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사업'에 따르면 대한민국 20대 남성의 평균 키는 174cm였다. 아이돌 평균은 약 5cm 큰 수치다. 특히 185cm 이상인 16명 중 아이돌 평균 나이 23.4세 이하는 10명으로 최근 키가 큰 아이돌 멤버들이 늘어난 성향을 보였다. 키가 가장 큰 그룹 X-5 멤버 진(189cm)의 나이도 20세다.

아이돌 멤버들의 평균 몸무게는 약 61kg에 불과했다. 아이돌 평균 키인 179cm의 표준체중은 약 73kg이다. 아이돌 평균은 이보다 10kg 이상 적게 나간 셈. 55kg 이하의 체중을 가진 아이돌 멤버는 16명이었다. 이 중 아이돌 평균 나이 23.4세 아래인 아이돌은 11명이었다.

이준
최장신 및 최저체중 그룹에 평균보다 어린 아이돌의 비중이 높음은 키가 크고 마른 아이돌 멤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대중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가장 키가 작은 멤버는 그룹 블락비 멤버 태일이었다. 그의 키는 167cm다. 170cm 미만의 아이돌은 그가 유일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은 체중은 90kg로 아이돌 멤버 중 독보적인 체중 1위를 차지했다.

# 예고 출신을 잡아라!

출신 학교가 대중에 공개됐거나 소속사 측에서 밝힌 아이돌 중엔 예고 출신들이 다수 눈에 띠었다. 서울공연예고 안양예고 한림연예예고 등이 대표적이다. 출신 고교가 명시된 120명 중 약 22%인 27명이 예고 출신이었다. 이는 아이돌 그룹 제작자들이 조기 교육을 통해 음악적 소양을 갖춘 이들을 예고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예고 출신 중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레드애플 등 밴드 그룹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밴드 그룹 멤버로 일찍 악기를 배운 예고 출신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발견된다.

대학교는 경희사이버대학교 진학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은 13명. 대학교가 공개된 110여 명의 아이돌 멤버 중 10%를 웃도는 수치다. 바쁜 스케줄에도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아이돌들이 온라인 강의 위주의 학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100명 중 10명은 10대

빅뱅의 지드래곤은 2001년 대한민국 힙합 가수들이 모여 만든 앨범 '대한민국 2001'을 통해 데뷔했다. 당시 한국 나이로 14세에 불과했다. 그는 아이돌 족보에 수록된 아이돌 멤버 중 가장 이른 나이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키스 동호도 15세 때인 지난 2008년 데뷔했다. 지난해 데뷔한 그룹 보이프렌드는 데뷔 당시 리더 동현을 제외하고 모두 10대였다.

올해 10대인 아이돌 멤버의 수는 18명이다. 전체의 약 8.5% 수준으로 대부분 2010년부터 줄줄이 데뷔했다. 연습생 시스템을 통해 꾸준히 아이돌이 육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는 그룹 트와일라잇의 블랙과 그룹 비에이피의 젤로다. 둘은 1996년 생으로 3월 고등학교 입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인엽기자 klimt@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