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배당금 순위지난해보다 14.2% 늘어 정의선 부회장도 221억구본무회장 부인 김영식씨 75억으로 여성 1위 올라

1.정몽구 456억3000만원
2.정몽준 308억7000만원
3.이건희 285억9000만원
올해 10대 재벌그룹 총수들의 상장사 배당금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올해 배당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10대 재벌그룹 총수들의 상장사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은 총 1,715억으로, 지난해 2,230억8,000만원에 비해 23.1%나 감소했다.

총수들의 배당금은 그룹계열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399억4,000만원보다 14.2% 증가한 456억3,000만원을 기록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제치고 배당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현대차와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199억4,000만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118억6,000만원), 현대글로비스(64억8,000만원), 현대제철(53억4,000만원), 현대하이스코(20억원) 등 5개사에서 45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반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 1위를 차지했던 정몽준 의원은 전년도의 574억7,000만원보다 46.3%가 감소한 308억7,000만원으로 2위였다. 조선ㆍ해양플랜트 업황 악화로 현대중공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5조1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7% 감소한 2조6,128억원에 그치면서 주당 배당금을 7,000원에서 4,000원으로 줄임에 따라 배당소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이 급감하면서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510억8,000만원에서 올해 285억9,000만원으로 44%가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수익성 악화로 배당금을 주당 1만원에서 5,500원으로 줄이면서 이 회장의 배당수익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의 배당 결정이 나올 경우 이 회장의 총 배당금은 1,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작년보다 2% 가량 늘어난 191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C&C의 주식을 매각한 탓에 전년보다 14.6%가 줄어든 190억6,0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0억5,0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계열사 실적악화로 배당금이 전년보다 25%가 감소한 76억4,000만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과 같은 63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중간배당을 합쳐 작년보다 20% 증가한 18억4,000만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이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환율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나 급감하면서 배당금도 지난해 38억1,000만원에서 올해 3억,3000만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ㆍ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221억8,031만원의 배당소득을 올렸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본사의 배당금이 줄면서 배당 규모도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46억2,221만원에 머물렀다.

그밖에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130억7,892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139억원, 김상현 동서그룹 회장은 130억3,096만원을 받는다.

여성 대주주 가운데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씨가 75억3,948만원으로 배당 1위 자리에 올랐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59억5,689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55억4,163만원으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김현준 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