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출신… 사무소 개소식때 공무원 동원 의혹

영남지역 유력 후보로 떠오른 고위 공직자 출신 A씨가 지난 2월 지역구 사무소 개소식 때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정기관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A후보는 개소식 당일 자신이 근무했던 정부 모 부처에 지원을 요청해 공무원 인력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소식은 평일이어서 부처 지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A후보는 함께 근무한 적 있는 측근인사에게 "개소식 때 일손이 많이 필요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며 정부 부처에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B씨를 보내 1박 2일간 개소식 행사 지원을 총괄토록 했다는 것이다.

주간한국이 확보한 사진자료에 따르면 B씨가 개소식 행사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A후보는 개소식 후 행사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는데, 주간한국이 취재에 들어가자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B씨는 개소식 참석과 관련, 당초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하다 동영상 이야기에 개소식 참석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누구의 결정으로 현장에 갔는지에 대해서는 "난 모른다"고 답변했다.

B씨를 파견한 모 부처의 관계자는 "B씨가 A후보의 개소식 때 현장에 있었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것"이라며 "우리 쪽에서 파견 근무를 지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후보는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A후보는 "전에 근무했던 부처에 직원 파견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B씨가 개소식 때 참석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 B씨와 개인적으로도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윤지환 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