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수입차량의 중고차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3대 중 1대는 디젤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1900.26원(1/30일기준 오피넷)을 기록하는 등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다를 바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디젤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디젤 승용차의 기술 개선으로 디젤차는 시끄럽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외제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국산 차량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디젤 승용차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수입차 디젤 모델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지난해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13.6%로 2010년 9.9%에서 3.7% 증가했다. 현재 국산차 디젤 모델은 SUV 차종에 집중돼 있는 반면 수입차 제조사들은 일찍부터 디젤차 개발 착수에 나선 덕에 가솔린차 못지 않은 정숙성을 겸비한 고급 세단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지난해 SK엔카에 등록된 수입 디젤차 중 등록대수 가장 많은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뉴파사트, CC순이다. 역시 국내에서 고연비 차종으로 인식이 두터운 폭스바겐의 디젤차라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 i40살룬 등 국내 브랜드에서도 디젤 세단을 선보이며 국산차 업계 도 디젤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정인국 이사는 "최근 자동차 수요자들이 연료 효율성 등 경제성을 높인 차를 선호하게 되면서 고성능과 고연비를 겸비한 수입 디젤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연비, 승차감 등 디젤차의 발빠른 기술개선에 맞춰 앞으로도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범기자 happyy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