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를 보면서 얌전하고 조신하게 행동하려 노력하고 있다.”

배우 이미숙이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와 모녀(母女) 못지 않은 사랑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26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사랑비’(극본 오수연ㆍ연출 윤석호)에서 각각 2010년대 김윤희와 1970년대 김윤희 역을 맡았다.

‘사랑비’는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다룬 작품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1970년부터 2012년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1970년대의 풋풋한 김윤희는 윤아가 보여주고, 그가 어엿한 여인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성장한 모습은 이미숙이 표현한다.

이미숙은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윤아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재치 있게 전했다. 이미숙은 “아련했던 1970년대 어린 시절을 윤아가 맡아 어색하게 연기를 해줘 고맙다”고 눙쳤다.

이미숙은 “요즘 윤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며 “얌전하게 행동하려 노력하고, 조신하게 목소리도 크게 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원래 모습과 다르다 보니 얼마 전 병원에서 화병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며 “가슴에 침을 놔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이미숙은 최근 안방극장에서도 속 시원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가장 최근작인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대표적. ‘사랑비’로 오랜만에 정통멜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이미숙은 “지난 4년간 거친 연기를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사랑비’와 같은 성향의 드라마도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음으로 움직여야 하는 연기이기 때문에 표현하기 힘들지만 하고 싶은 역할이었다”며 “대본이 나오기도 전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사랑비’에서 배우 정진영(서준)과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 정진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숙에게 의자를 빼주고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에스코트 하는 등 극중 로맨티스트 서준 못지 않은 매너로 이목을 끌었다.

5회부터 본격 등장하는 두 사람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극중 비 내리는 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30년 전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아련함을 눈빛 하나로 표현한 장면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랑비’는 ‘겨울연기’ ‘가을동화’ ‘봄의 왈츠’ ‘여름향기’ 등 사계절 시리즈를 연출한 윤석호 PD의 작품이다. 한류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일등공신의 6년 만에 복귀작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부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