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최진호기자(자동차생활)
역시 BMW 브랜드다. BMW 자동차의 인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그 인기가 모터사이클인 BMW 모토라드 부문까지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S1000RR의 국내 출시 이후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린 BMW 모터사이클이 올들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세그먼트를 늘려 모터사이클 시장 평정을 시도하고 있다.

시승한 바이크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K'시리즈 중에 스포츠바이크인 2012년형 K1300S. 스포츠성을 띤 외양이지만 투어링까지 가능한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준다. BMW S1000RR은 초고속 질주를 위해 개발된 수퍼 바이크라면 K1300S는 말 그대로 스포츠용 바이크다.

무조건적인 달리기 성능보다는 여유롭게 와인딩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이 BMW K1300S다. 가슴을 울리는 시원한 배기음과 함께 시원시원한 가속력은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탈출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F1경주용 머신 기술이 적용된 이 바이크의 엔진은 차체 프레임에서 55도 기울여 무게중심을 낮췄다. 대신 운동성능은 그만큼 높아졌다. 그래서 K1300S는 175마력(9,250rpm)을 발휘하며, 제원상 최고속도인 270㎞/h를 순식간에 넘긴다.

바이크에서 175마력이란 수치는 엄청난 파워다. 그도 그럴 것이 1.3리터 수냉 병렬 4기통 이라는 대 배기량의 두터운 14.3㎏ㆍm의 최대토크와 228㎏의 무게로 아스팔트를 휘감으며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모든 영역에서 일명 '토크빨'을 느낄 수 있다.

뻥 뚫린 길이 보인다 싶으면 시속 200㎞는 순식간에 도달한다.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달려준다. 200㎞/h 벽이란 말이 K1300S에서는 의미가 없는 말이다. 그립을 감으면 고속 중에도 색다른 아드레날린이 방출되는 짜릿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2.8초. 여기에 안정감까지 더한 K1300S는 공기저항을 최대한 억제한 디자인으로 계기판을 보지 않는 이상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슬로틀을 거머쥐는 만큼 몸으로 전해지는 반응과 기대 이상의 파워풀한 가속 성능에 익숙해지지 않는 이상 손에 진땀이 날 정도다.

HP 기어 시프트 시스템 덕분에 순식간에 변속이 이루어진다. 3찬~4천rpm 이상에서 클러치를 안 잡아도 변속이 번개같이 이루어지는 장치다. 바이크 선수들만이 가능한 기어변속을 내가 타고 있는 바이크에서 느낄 수 있는 건 괜찮은 경험이다.

다른 스포츠 바이크와 달리 K1300S는 시트의 편안함도 갖췄다. 올라타기만 하면 누구나 공격적인 기본 자세가 잡힌다. 투어링 바이크처럼 편안하게 달리는 맛보다 자세를 갖추고 어느 정도 멋을 부리며 달려야 될 바이크가 이닌가 싶다.

안전을 위해 BWM코리아 모토라드에서 제공한 슈트를 비롯, 안전장비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갖추는 건 바이크라이딩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시승기간 주로 서울시내는 물론 교외 도로도 시원하게 달렸다. 날렵하고 듬직한 스타일이 주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K1300S에는 앞뒤 브레이크가 연동하는 4세대 인테그럴 ABS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안전장비들이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자적으로 서스펜션 세팅(Comport-Normal-Sport)을 변경해주는 ESA-Ⅱ, 파워제어를 통해 가속시 타이어가 그립력을 잃고 스핀(미끄러짐)을 방지하는 ASC(Anti Spin Control), 초고속으로 달리다가도 안정적으로 강력하게 차체를 잡아 멈춰주는 EVO 브레이크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센서 TPC 등의 장치들이 라이더의 안전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2,700만원(VAT포함).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