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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vs 김두관 승자가 안철수와 결선 벌인다

● 민주통합당 대권 후보 경쟁 본격 시동
安 독자출마 여부 변수 입당후 단일화 가능성 커
文, 김두관보다 앞섰지만 부산 총선 패배가 부담
김두관 대선캠프 시동 아직까지 지지율 미미
친노진영 표 분산땐 손학규도 일말의 기회


4ㆍ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세인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8개월 후인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주하고 있어 사실상 여권 후보로는 박 위원장이 확실시되는 상태다. 그러자 관심의 초점은 박 위원장의 상대가 될 야권 후보는 누가 될까에 쏠리고 있다.

현재 박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단연 앞서 있다. 안 원장이 정치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적은 없지만 정가에서는 연말 대선 정국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을 선택할지 제3의 정당을 창당한 뒤 야권 후보단일화를 꾀할지, 또는 독자적으로 중립지대에 남아있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 없이 끝까지 완주해 여야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일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없는 대선은 박 위원장 등 여당 후보에게 당선을 헌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점을 감안하면 안 원장이 결국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맥락에서 안 원장과 맞상대를 벌일 민주당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를 놓고 지지층들이 수판알을 굴리고 있다.

민주당 주자로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선두에 서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과 안 원장 다음의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친노(親盧)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데다 부산 출신이란 지역적 강점도 있다.

같은 친노 계열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있다. 아직 지지율은 문 고문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현역 지사인데다 50대 초반의 나이로 젊은층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상대적 강점도 있다. 여기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이 비노(非盧)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서 친노 후보를 제압하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또 서울 종로에서 홍사덕 의원을 꺾은 정세균 의원과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 비록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5년 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고문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전당 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7,8월께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경우 8월 말이나 늦어도 9월 초께는 민주당 후보가 가려지게 된다.

당원들의 의지가 많이 반영되는 당내 경선 임을 감안하면 내부 역학 구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 주자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친노 주자들은 기존 민주당 세력에 남아 있던 지지층에다 새로 합류한 혁신과통합 측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고문이 유력 주자로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문재인이냐 김두관이냐

문재인 고문이 앞서 있다고는 하나 그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가 뼈아프다. 민주당으로서는 적지(敵地)와 다름없는 부산에서 출마해 당선됐고, 전체적으로 부산ㆍ경남(PK)지역에서 당 지지율을 40%까지 끌어 올렸으니 성공한 것 아니냐고 자평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민주당 PK지역의 총선 성적표는 알다시피 수준 미달이다. 문 고문이 대선주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문 고문은 19일 민주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서 대선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했다. 문 고문은 "진중하게 생각해야 될 문제이긴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고 그 결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5월께 대선 경선 도전을 선언한다는 뜻으로 그의 평소 성격답지 않게 일찌감치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제에 대세론을 굳혀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당내 친노 계열을 포함한 야권 지지층은 그에게 물음표 한가지를 던진다. 박 위원장에게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엿보이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박 위원장의 기세에 눌린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 영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권력 의지가 약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를 여하히 해결하느냐가 경선 승리로 가는 문 고문의 가장 큰 과제다.

  • 안철수
그는 합리적인 성품에 보수 진영에서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 이미지를 주요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면서 여권 후보와 어깨를 견줄만한 지지율까지 자력 회생한다면 '준준결승'으로 비유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여유 있게 타 후보들을 따돌릴 수 있다. 이 경우 '준결승' 격인 안 원장과의 1대1 대결에서도 승산이 작지 않다.

그러나 6,7월을 넘기면서까지 지지율 상승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문 고문이 박 위원장과의 가상 맞대결 여론조사에서 계속 적잖은 차이로 뒤질 경우 친노 세력은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이 때 대두되는 이가 김두관 경남지사다.

김 지사, 문 고문을 넘어서야

야권에서는 대선에서 수도권과 호남의 절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PK지역에서 적잖은 표를 가져오는 것이 필승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방정식에는 문 고문과 김 지사가 가장 근접해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 상처 입은 문 고문보다 떠오르는 김 지사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달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 캠프를 차린 뒤 본격적으로 뛸 채비를 끝냈다.

  • 손학규(오른쪽)고문과 박지원 의원
김 지사는 5월 말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6월2일 광주, 6월15일 서울에서 출판 기념회를 릴레이 식으로 가질 계획이다. 그의 대선 출정식이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 격인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인 원혜영 의원 측은 "차차기가 아니라 이번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이장에서 대통령까지'라는 슬로건에 적합한 김 지사는 이장 군수 도지사 장관을 두루 경험했고 현역 경남지사라는 점에서 PK지역에 대한 공략도 용이하다.

문제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아무리 야권 지지층이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저조한 수준의 지지율이라면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에 그칠 수 있다.

지금의 1%대 수준의 지지율이 6,7월까지 계속되면 경선 승리는 요원하다. 최소한 지지율이 10%대에 들어서야 친노 진영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다. 그가 가진 정치적 자산을 감안하면 한번 탄력을 받을 경우 무서운 기세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김두관
김 지사는 이런 이유에서 문 고문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상당한 차별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부인했지만 일각의 언론 보도에서 김 지사가 문 고문을 대선 주자로는 좀 약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고문을 향한 김 지사의 전방위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친노 세력은 폐쇄적일 정도로 결집력이 뛰어나 흔히 동일체란 비유를 받는다. 무게중심이 김 지사에게 확 쏠리거나 아니면 문 고문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해 김 지사를 따돌린다면 둘 중의 한 명은 경선 완주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학규, '비노 모여라'

비노 세력은 현재로서 딱히 한 후보예게 지지세가 쏠리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호남세력을 정점으로 한 구 민주당 계열의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박지원 최고위원은 거의 공개적으로 손학규 고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라는 조건이 붙을지는 몰라도 손 고문도 비노 세력을 모으지 못하면 경선에 희망이 없다. 둘이서 전략적 연대에 나설 것이 유력하게 관측되는 대목이다.

손 고문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문 고문과 김 지사가 모두 경선에 나와 친노 진영 표가 나뉠 때다. 이 경우 비노만 결집시키면 당선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 문재인
물론 친노 진영에서 문 고문이나 김 지사로 내부적인 단일 후보를 내세우고 비노 진영이 결집이 본인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 고문에게는 더욱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친노 진영의 두 주자를 상대로 적절한 등거리 전략을 펴면서 둘의 동시 출마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만일 친노 진영에서 한 명의 후보만 나온다고 할 경우 손 고문으로는 정통 민주세력의 복원을 주장하며 비노 지지층을 결집하는 길뿐이다. 당의 한 축인 한국노총 등 노동계 세력을 끌어안는 것도 필수적 과제다.

정세균 정동영 이해찬 전 현직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에 항상 이름이 오르내린다. 허나 큰 세력을 결집시키기보다 '문재인-김두관-손학규'로 대비되는 3명 후보군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야권 예비주자들의 동상이몽이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것을 한번에 풀어주는 '만능 열쇠'는 역시 새누리당 박 위원장과의 가상 여론조사에서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향후 3개월여 동안 각각의 개인기를 총동원해 박 위원장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단 기간에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요행도 없고 특효약도 없다. 때문에 이 시기 동안 각 후보간 극단의 카드가 동원될 수도 있고 상상을 초월하는 네거티브 공세가 내부적으로 불을 뿜을 수도 있다. 여야 후보간 경쟁처럼 이전투구식 폭로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 정세균
같은 야당 예비주자, 같은 친노 진영 후보, 같은 진보성향 정치인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간 자칫 본인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후보 진영에서는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각 후보간 방아쇠는 이미 당겨졌다. 과녁을 향해 누가 정확하고 빠르게 도착하느냐만 남아 있다. 이의 결과를 기다리는 게 안철수 원장이고, 그 뒤에서 지켜보는 이가 박근혜 위원장이다. 민주당 대선주자간 대선을 향한 준준결승 무대의 막이 올랐다.

  •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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