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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온천마을·노천욕하는 원숭이… 상상 속 바로 그곳! 일본 나가노 시부

온천 1300년 전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
공중탕 9곳 순례 이색전통 제대로 체험 가능해
  • 시부온천 순례
일본 나가노현의 북쪽마을에서는 상상 속 장면들과 조우한다. 그곳에는 만화영화의 배경이 된 가슴 콩닥이는 온천마을이 있고, 산기슭에서 온천욕하는 팔자 좋은 원숭이가 살고 있다.

나가노현 동북쪽인 야마노우치 지역에는 유타나카, 시부 등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산동네 온천'들이 숨어 있다. 온천이 시작된 것은 1300년 전. 그중 시부 온천마을은 '시골스러움'으로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목욕탕을 지배하는 마녀 유바바의 밑에서 치히로가 일했던 4층짜리 목조건물 카나구야 료칸(일본 전통 여관)은 어느덧 온천마을의 명물로 변했다.

만화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시부 온천마을은 이방인들에게 색다른 광경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일본 온천마을 중에서도 유카타 차림의 휴양객을 길가에서 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300년 된 온천순례의 역사를 지닌 시부는 전통 온천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만화영화의 배경이 된 온천마을

시부온천에 들어서면 골목 안은 게다(나무 슬리퍼)를 신고 돌바닥 골목길을 천연덕스럽게 거니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일본에서는 온천호텔쯤 돼야 유카타를 입고 실내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유카타 차림의 가족이 덜거덕거리는 미닫이문을 열고 단체로 공중탕에 들어서는 모습이 흔하게 발견된다. 료칸 앞에는 이곳이 원천임을 알려주듯 흐르는 온천물에 삶아진 계란을 내놓기도 하는데 원천은 섭씨 90도가 훌쩍 넘는다.

  • 온천욕 하는 원숭이
시부의 온천욕장은 9개의 공중탕과 료칸 안의 온천으로 구분된다. 9개의 공중탕을 차례로 돌아보는 온천순례는 관광객들이 일부러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색 프로그램이 됐다. 시부온천은 300년전부터 공중탕 순례풍습이 전해 내려오는데 각각 다른 효능을 지닌 온천은 귀신을 막고, 건강, 불로장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목 구석구석에는 주인 없는 온천탕이 자물쇠통, 스탬프만을 비치한 채 앙증맞게 자리잡았다. 숙박객은 깨끗한 목욕을 기원하는 스템프용 손수건을 구입하면 열쇠를 받고 대중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커다란 열쇠와 붉은 스탬프가 찍힌 손수건을 들고 온천탕을 돈 뒤 마지막에 골목 안 온천 불교사찰에 들러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온천순례는 마무리된다.

이곳의 일본 전통 숙박장인 료칸에서는 '오카미'의 안내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오카미는 료칸의 서비스를 총괄하는 총지배인으로 료칸 주인의 딸이나 며느리가 대물림한다. 이곳 료칸들은 대부분 노천탕을 갖추고 있으며 밤 12시가 넘으면 남탕, 여탕의 간판이 바뀌니 잠결에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연덕스럽게 온천욕하는 원숭이들

유타나카 지역에서는 이색 원숭이를 보기위해 지고쿠다니 온천을 들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람처럼 온천욕하는 원숭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유타나카에서 20분정도 버스를 타고간 뒤 삼나무 숲을 20여분 걸어 오르면 하늘로 치솟는 온천 물기둥을 발견한다. 그 뒤 언덕이 원숭이 무리가 온천을 즐기는 지고쿠다니 공원이다. 지고쿠다니는 험준한 계곡과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온천증기가 '지옥'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지옥계곡 야생원숭이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 젠코지
40여년전 새끼 원숭이 한마리가 계곡으로 내려와 온천 물에 몸을 담그는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전용 노천온천을 만든게 원숭이 온천의 출발점이 됐다. 이들 원숭이들은 라이프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는데 사계절 가리지 않고 미지근한 물에서 천연덕스럽게 온천욕을 즐긴다. 입구에는 온천욕 원숭이 왕초들의 계보가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으며 원숭이 온천 밑에 사람들 온천이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정경이다.

이 밖에도 나가노에 갔을때 반드시 빼놓지 말고 방문할 곳이 젠코지다. 젠코지는 일본의 3대 사찰중 하나로 본당 아래 '계단 순회'로 유명한 곳이다. 계단순회 때 지하의 어둠을 뚫고 벽을 더듬으며 걷다가 자물쇠를 만지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9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하쿠바 점프대도 놓칠수 없다. 봄,여름,가을에도 스키점프 연습이 계속되는데 눈 없이 뛰는 점프장면도 특이하지만 점프대에서 내려다보는 정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2천~3천m 구름덮힌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가운데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는게 흡사 유럽 알프스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여행메모

가는길=고마쯔 공항 등을 경유해 일단 나가노시내까지 들어간다. 나가노에서 유타나카까지는 열차로 50분 소요. 시부마을에서 지고쿠다니까지 승용차로 20분 걸린다.

묵을 곳=유타나카가 속해있는 야마노우치 지역은 예로부터 스키+온천을 동시에 즐기려는 일본인들의 아지트였다. 유타나카 인근에만 100여개의 여관이 있으며 젊은 여행객들을 위해 객실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 시부온천골목
먹을 것=나가노 지방은 과일천국이다. 이 지역에 나는 사과, 포도로 와인도 만들어진다. 또 나가노현은 메밀국수의 발생지로 유명하다. 일본 술 양조장도 곳곳에 있다.

  • 나가노 고원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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