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돌아온다.

공유는 오는 6월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ㆍ연출 지병헌, 김성윤)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그 동안 영화 ‘용이 간다’(2007) ‘김종욱 찾기’(2010) ‘도가니’(2011)로 스크린에서 얼굴을 비춘 공유는 지난 2007년 출연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5년 만에 시청자와 만난다.

공유에 대한 기대는 높다. 훈훈한 외모, 건실한 체격, 최근 공개한 ‘치골문신’의 아찔한 유혹.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도가니’의 개봉 이후 공유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바뀌었다. ‘도가니’가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와 비합리적인 정책을 바꾼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면서 그 역시 화제의 인물로 부각됐다.

실화를 다룬 영화라 관객의 마음에 다가온 파급력도 컸다. 실제 사건을 한 편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과정에서 공유는 관객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진실된 내면, 이를 표현하는 목소리 톤과 발성, 눈과 손으로 말하는 섬세한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도가니’와 ‘빅’이 장르가 다른 만큼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란 부담스럽다. 공유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의 한 관계자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큰 사랑을 받았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나이도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며 “여러 가지로 팬들의 호응에 부응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공유는 ‘빅’에서 18세 소년의 감성과 30세 남자의 가치관을 버무려야 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서윤재.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30세 남자의 몸에 영혼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18세의 서윤재를 사랑한 마리(수지)와 눈을 맞춰야 하고, 하루 아침에 약혼자가 다른 사람으로 변한 길다란(이민정)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빅’의 황의경 책임프로듀서(CP)는 “소년과 남자의 감성에 놓인 배우를 찾기 어려웠는데 공유는 나이보다 어린 앳된 면도 있고 나이보다 늙은 성숙한 면도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출연배우들이 섭외됐지만 원톱으로 극을 끌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촬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민정도 그에게 의지하며 조화를 이뤄가려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빅’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등 히트작을 쓴 ‘홍자매’ 작가의 차기작이다.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손잡은 지병헌 PD와 두 번째 호흡이라 팬들의 관심도 높다. 시ㆍ공간을 초월한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와 판타지 사극 등 이색적인 장르가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는 가운데 ‘영혼 체인지’를 다룬 ‘빅’의 흥행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부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