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대중에게 선보이며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분야의 만남은 여전히 흥미롭다. 브랜드와 브랜드가 충돌해 벌이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는 대중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올 패션계에서 주목할 만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모아봤다.

#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만남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은 새로운 활력을 준다. 반대로 아티스트의 색이 진하면 브랜드가 희미해질 수 있어 중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비아모노는 장콸 아티스트와 함께 유니크한 감성의 작업을 선보인다. 장콸은 독특한 작품세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진 예술가다. 비아모노는 장콸의 일러스트를 담은 개성적인 가방을 만들고 있다. 가벼운 면소재에 장콸의 시원한 일러스트가 담겨 가벼운 외출용으로 적당하다.

오즈세컨은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과 손을 잡고 의상에서부터 슈즈, 백, 아이패드 케이스, 비치 백까지 컬렉션 작업을 하고 있다. 생활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오즈세컨의 브랜드 컨셉트인 컬러, 테이스트, 유머로 재해석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

패션계에서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은 굉장히 신중한 작업이다. 각 브랜드의 성격과 색깔을 최대한 유지하고 서로의 장점을 영리하게 조합해야 한다. 최근에는 소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와 함께 라인을 전개하는 것이 트렌드다. 타미 힐피거 데님은 프랑스의 페리고와 손을 잡고 있다. 페리고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하지만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베어백(BEAR BAG)으로 유명하다. 타미 힐피거 데님의 베어백은 천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소재의 가방을 작게 접으면 곰돌이 모양의 인형 안에 들어간다. 평상시 가방으로 활용하고 쓰지 않을 때에는 인형으로 변신하는 재미난 제품이다.

#편집숍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굳이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변형하지 않더라도 매장 안에 브랜드와 어울리는 제품들을 함께 전시, 판매하는 숍인숍(Shop-In-Shop)의 콜라보레이션도 있다. 지이크는 새로운 트렌드와 패션ㆍ문화를 반영한 '2ROUND'라인과 7가지 액세서리를 취합한 콜라보레이션을 전개한다. 지이크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은 슈즈 바이 론칭 엠 구두, 스페리 보트 슈즈, 알오(RO) 토트백, 카오리 모자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트렌디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