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차는 뭐에요?"

"찾아가는 요리교실 쿠킹버스란다."

6월 13일 서울 성내초등학교 운동장. CJ도너스캠프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요리교실 쿠킹버스가 등장하자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는 2008년부터 식생활 문화 개선 프로그램 쿠킹버스를 운영했는데, 올해부터 CJ그룹 사회공헌단체 CJ나눔재단이 동참해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쿠킹버스는 이동 요리교실로 사용하고자 10톤급 트럭을 특수 개조했다. 쿠킹버스 양 옆으로 공간을 확장해 학생 30명을 한꺼번에 수용해 요리교실로 활용할 수 있다.

쿠킹버스 안에는 조리대를 비롯해 의자와 강의용 모니터가 준비돼 있다. 20평 규모인 요리교실에는 손과 음식 재료를 씻는 개수대와 요리용 오븐을 갖췄다. 쿠킹버스를 제작하는데 든 비용은 무려 3억 7,000만원이다.

성내초등학교 5학년 30명이 쿠킹버스 안에 모이자 본격적인 식생활 문화 개선 강의가 시작됐다. 전문 강사가 먼저 균형 잡힌 식생활의 중요성과 올바른 먹거리 소비에 대해 설명했고, 5대 영양소와 각종 식품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한 '식품구성자전거'를 교재로 각 영양소가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을 소개했다.

쿠킹버스에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왜 중요한지 생생한 예를 통해 설명된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식품을 살 때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타르 색소 등 섭취를 피해야 할 첨가물에 대해서도 설명과 질문이 오갔다.

이론 교육이 끝나자 요리 실습이 시작됐다. 어린이들이 만든 음식은 '미니 찹쌀 케이크'. 쿠킹버스는 교육 대상 어린이의 나이 등을 고려해 총 20가지 요리 실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미니 찹쌀 케이크는 밀가루에 우유를 붓고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섞어 넣은 뒤 오븐에 구워 만든다. 건강 간식으로 만들기 쉬우면서도 맛과 영양이 뛰어나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을 만들고 오븐 틀에 떠 넣었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요리할 때 강사는 "앞으로 몸에 나쁜 군것질을 줄이고 이런 영양 간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조언했다.

쿠킹버스 교육을 참관한 성내초등학교 이지영 교사는 "쿠킹버스가 질 좋은 재료를 직접 제공해줄 뿐 아니라 시설도 차 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해 아이들 집중도가 훨씬 높았다"면서 "무엇보다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이론과 함께 집에서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영양간식 요리 실습까지 이뤄져 교육의 효과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CJ나눔재단 곽대석 사무국장은 "식습관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랜 기간 교육지원 활동을 펴온 CJ나눔재단 역량과 CJ그룹 식품계열사들의 지원으로 쿠킹버스가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찾아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CJ도너스캠프 찾아가는 요리교실 '쿠킹버스'는 한 달에 3, 4회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달마다 1회는 교육 대상으로 반드시 수도권 밖 지방 학교를 선택한다. 쿠킹버스는 올해 총 204회 교육에 나서 어린이 6,120명을 만날 계획이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