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의 리더십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이를 추격하는 양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소장 최진)와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2~13일 이틀간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 여론조사 지지도 순위가 그대로 반영되었지만 격차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3.1P, 95% 신뢰수준)

먼저 '누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가장 잘 할 것 같냐'는 질문(경제능력)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 52.2%를 기록했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12.1%였으며, 김태호 의원(1.5%), 안상수 전 인천시장(4.4%),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2.2%) 등은 5% 미만이었다.

민주당 후보의 경제능력 평가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31.3%로 선두를 얻었고, 손학규 고문(20.7%), 김두관 전 경남지사(10%) 순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의원, 박준연 전남지사는 각각 3.2%와 4.1%의 지지율을 보였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가장 청렴하고 깨끗한 정치를 할 것 같냐(도덕성/정치개혁)'는 질문에는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51%, 김문수 지사가 12.6%였으며 안상수(4.7%)ㆍ김태호(2.0%)ㆍ임태희(1.5%) 주자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문재인 의원이 31.6%, 손학규 고문이 18.0%를 기록했고, 이어 김두관(9.5%)ㆍ정세균(3.8%)ㆍ박준영(3.5%) 주자 순이었다.

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가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 동생 지만씨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와 진보의 갈등, 상류층과 서민의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국민통합)'부분에서는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46.7%, 김문수 지사가 13.6%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안상수(5.1%)ㆍ김태호(2.6%)ㆍ임태희(1.6%) 주자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31.0%, 손학규 고문이 19.8%였으며, 이어 김두관(9.5%)ㆍ정세균(3.9%)ㆍ박준영(3.6%) 주자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이유(안철수 효과)에 대해서는 참신성(23.6%)-국민통합(16.5%)-경제활성화(12.4%)-사회기여(6.8%) 순으로 나타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겸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장은 "'참신성'이 1위인 이유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불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잘 모르겠다'가 40.8%에 달해 막연한 기대감과 신비주의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남에서 '국민통합'이 가장 높은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의미한다고 최 소장은 해석했다.

또한 차기 대통령이 가장 본받아야 할 역대 대통령(역대 대통령 벤치마킹 순위) 순위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41.9%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노무현(29.2%) 전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14.3%)ㆍ전두환(3.9%)ㆍ이승만(3.8%)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최진 소장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후보가 예상대로 1위였고, 김문수 후보가 두 자리수로 2위를 굳히는 양상"이라며 "박 후보는 50,60대 이상에서, 김 후보는 40,5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문재인(가운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인천시 서구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 한 관계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최 소장은 "민주당에서는 문재인ㆍ손학규 후보가 1,2위를 형성했으며, 상대적으로 문 후보는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손 후보는 50,6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대선주자 리더십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구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 문재인 의원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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