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던 화장품 CF모델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여자 원톱 모델로 소비자를 공략하거나 한류열풍에 기대 걸그룹 위주로 편성되었던 화장품 CF시장이 변하고 있다. 한류스타 대신 20대 여배우를 기용하는가 하면,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해외모델을 발탁하는 식이다.

#걸그룹에서 여배우로

지난해 해외에 불기 시작한 K POP 열풍 덕분에 카라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걸그룹들이 뷰티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했었다. 최근에 모델로 나서고 있는 걸그룹으로는 소녀시대 정도를 꼽을 수 잇다. 그나마도 멤버 개인이 모델로 나선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이니스프리 모델로 활동 중이고, 서현이 더페이스샵의 얼굴이다. 2NE1의 산드라박이 샤이니의 민호와 에뛰드 모델로 나서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에 이어 티아라를 모델로 기용했던 토니모리는 최근 배우 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두 편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여배우가 걸그룹 스타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소라
과 지난해 영화 '써니'에 출연한 와 역시 뷰티브랜드 모델을 꿰찼다. 지난해 관객 7백만명 이상을 모으며 흥행한 영화 '써니'의 주역들이 이제는 화장품 모델로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된 셈.

영화 '써니'에서 문학소녀 금옥을 연기한 데 이어 올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민화공주 역을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는 잇츠스킨의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써니'에서 하춘화 역을 맡았던 는 이에 앞서 1월 글로벌 뷰티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국내 모델이 됐다.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던 뷰티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한류 모델이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라며 "걸그룹의 기복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위험부담"이라고 귀띔했다. 이어"해외소비자의 매출은 늘었다"며 "우리나라에 와서 구매하든 해외 매장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든 국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이미 형성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한류스타의 경우도 장근석(네이쳐 리퍼블릭) 김현중(더페이스샵)을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 샘의 경우 이승기와 계약이 만료되어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톱스타서 해외스타·PPL로

남보라
이영애 김희애 등 선망의 대상이 되는 톱스타의 이미지에 전적으로 기댔던 브랜드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 소구하는 데에는 해외스타가 기용되고 있다. 국내에 두터운 소비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SK II의 경우 임수정 이연희 등 국내스타와 더불어 탕웨이의 CF를 병행해 온에어하고 있다.

모델을 내세우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AP)의 경우 할리우드스타 를 얼굴로 발탁했다. 가 아모레퍼시픽(AP)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파파라치에 찍혀 덕을 봤던 아모레퍼시픽(AP)이 아예 그를 모델로 기용해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로 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내에서 설화수 등의 브랜드보다 매출이 적은 아모레퍼시픽(AP)이 더 이상 입소문에 의존하지 않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특정 스타보다는 뷰티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마케팅이 인기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겟잇뷰티', KBS드라마 '뷰티의 여왕',SBSE! '스타 뷰티쇼'등에 PPL이나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다. 유진 박은혜 서인영 등 진행자의 '신상녀'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 채널의 뷰티 프로그램이 지상파보다 광고비가 저렴하면서도 효과는 더 크다"며 "시청자의 신뢰도도 높아 PPL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시에나 밀러

이재원기자 jjstar@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