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기업 및 유명인과 협업 봇물… 소비자들 반응 호평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이삭슨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한국야쿠르트의 새로운 장 건강 발효유'7even'은 출시와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사전적으로 협력, 협업 등의 의미를 가진 이 용어는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다. 소비자들의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 기업들은 전혀 다른 분야의 기업이나 유명 아티스트, 연예인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래 콜라보레이션은 패션, 뷰티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이뤄졌다. 2009년 일본의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2009년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해 대성공을 거둔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2004년 이후 현업에서 은퇴한 유명 디자이너가 중저가 브랜드와 협업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갖게 했고, 이를 통해 유니클로는 매출증진은 물론 브랜드 가치까지 높일 수 있었다.

콜라보레이션의 매력은 단순히 유명인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상품(또는 서비스)의 가치를 이른바 '레벨업' 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한 파워블로거는 콜라보레이션을 '서로 다른 둘의 경제적인 악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물건을 쓰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는 제품 패키지를 유명 작가와 공동작업으로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감성이 살아있는 패키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식음료 제품의 콜라보레이션은 신상품을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거나 장수상품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트리는데 효과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초 새로운 장 건강 발효유 '7even'을 출시하면서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이삭슨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산드라 이삭슨의 일러스트를 제품의 패키지에 사용했는데 '가족 사랑 장 건강 발효유'라는 제품의 컨셉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명의 3대 가족을 형상화한 7even의 패키지 디자인은 밝고 경쾌한 게 특징이다.

팬택은 차세대 스마트폰 '베가 R3'를 매개로 사진작가 김중만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코카-콜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협업을 통해 올 6월 ''을 국내에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마돈나의 코르셋을 형상화한 '나이트 보틀'과 독창적인 '타투 보틀'은 여성의 육감적인 몸매를 떠올리게 해 역시 코카-콜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콜라보레이션은 패션이나 음료 제품과 같은 소비재뿐 아니라 내구재나 서비스 분야로 확대 재생산 중이다. BMW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아트카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사진작가 김중만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팬택과 김중만의 콜라보레이션은 차세대 스마트폰 '베가 R3'를 매개로 이뤄진다. 김중만이 베가 R3에 탑재된 1,300만화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모바일과 오프라인에서 전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시력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 작가는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내달 말까지 중국 샹그리아, 독도 등에서 베가 R3로 모든 활동과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한다. 일부 사진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vega.kr)과 유튜브를 통해 미리 공개하며, 내년 1월쯤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길연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장은 "콜라보레이션은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교류한다는 점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산드라 이삭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7even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더욱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라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