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걸투(Girl Two) 콘서트에 참석, '개그콘서트'의 스타 브라우니 인형을 데리고 무대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박 후보는 7일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자리를 옮겨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열린 선진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국위원회에서도 "민생은 어려움에 신음하는데 정책 개발보다 이벤트 정치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소중한 삶을 맡길 수 있겠나"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킬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안보는 또 어떻게 되겠느냐"며 문재인 후보를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 단일화에 '낙인찍기'를 한 것은 당초 이 사안에 그가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일부의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그만큼 야권의 후보 단일화 바람이 거세게 불까 하는 우려가 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언급을 시작으로 당분간 후보 단일화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정치 이벤트'이고, 이는 먹고 사는데 힘들어하는 국민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이 박 후보가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 등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할 태세다.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을 정치이벤트로 폄하하면서 자신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후보는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경감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정책 공약도 민생에 가까운 것부터 우선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역사관과 이념, 국가운영 비전도 다른 두 후보간 단일화는 결국 국정 불안을 가져오고 위험한 동거 정부로 국민 불안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 같은 논리 싸움에 의해 1라운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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