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동물(動物) 관상이 있다고 한다. 이에 동물 관상 전문가인 성암산인(聖岩山人)에게 19대 대선 후보들의 동물 관상에 대해 물어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인데다 특정 후보에 대한 유ㆍ불리한 견해를 피력한 것이 아니니 대선을 앞두고 재미있는 읽을 거리로 소개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호랑이상(虎相ㆍ호상)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이며 육식동물이다. 호상의 특징은 언제나 차분하게 기운이 가라앉아 있다. 시끄러운 장소를 싫어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며 말 수가 적다. 과묵하다가 한 번 화를 내면 천지가 진동하고 상대는 두려움에 떤다. 호랑이는 혼자서 단독 생활을 하며 사냥도 혼자 한다. 그래서 호상을 지닌 사람은 주변에 지인들이 많아도 혼자 지내려는 경향이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소상(牛相ㆍ우상)이다. 특히 문 후보의 큰 눈망울에 이런 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상들은 평소에는 말 잘 듣고 순종적이지만 아니다 싶으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뚝심이 있다. 황소고집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 후보는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상이 바뀌는 변상(變相)을 시작했다.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싸움소인 투우상(鬪牛相)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사퇴했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동물 관상은 거북이상(龜相ㆍ구상)이다. 구상을 지닌 인물들은 주변의 시샘과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사는 특징이 있다.

거북이가 걸음걸이와 행동이 아주 느린 것처럼 안 후보의 움직임도 이와 유사한 편이다. 답답할 정도로 판단이 느리지만 한 번 결정 하면 쉼 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견상(犬相)이다. 사냥개가 아닌 애완견 시추다. 시추는 외모는 귀엽게 생겼지만 속으로는 고집, 시샘, 식탐이 많고 참견을 좋아하며 자기만 사랑 받길 원하는 특징이 있다. 집 주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짖어대니 골목대장 노릇은 한다.

종합해보면 이번 대선은 호랑이 대 투우의 싸움에 시추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고, 거북이는 싸움터에서 한발 떨어져 느릿느릿 훈수를 두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의 세계로 투영해 본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모습이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