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성우, 1978년 출마해 당선 1호이주일·이순재·정한용… 김을동 현역 활동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 1호는 배우 홍성우(71)다.

동양방송(TBC) 배우였던 홍성우는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도봉구에 출마했다. 쟁쟁했던 여야 후보를 물리치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홍성우 의원은 10대부터 12대까지 서울에서만 세 번 연속 당선됐다. 그러나 1988년 수천억대 부정 축재 의혹이 나오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여비서와 결혼한 그는 통일국민당으로 당을 바꿔 14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영화배우협회장을 지낸 최무룡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경기 파주에서 출마해 금배지를 움켜쥐었다.

연예인 국회의원은 14대 총선에서 쏟아졌다. 코미디언 이주일은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경기 구리에서 당선됐고, 배우 이순재는 민자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서울 중랑갑에서 당선됐다. 배우 최불암(최영한)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강부자는 통일국민당 정주영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해 여자 연예인으로선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코미디언 국회의원 1호인 이주일은 "국회에서 코미디를 배우고 간다" "정치가 코미디보다 웃기다"는 말을 남기고 정치 생활을 마쳤다. 이순재 의원은 민자당 부대변인까지 지냈지만 15대 총선에선 불출마하면서 배우 생활을 선택했다.

배우 정한용과 신영균, 가수 최희준은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정한용과 최희준은 국민회의 소속으로 각각 서울 구로갑과 안양 동안을에서 당선됐다. 신영균은 신한국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불세출의 영화배우 신성일(강신성일)은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장군의 딸 김을동과 배우 최종원은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김을동 의원은 올해 치러진 19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병에서 당선됐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