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편의점 판매 결산가정 상비약 13종 약국·병원 문 닫을 동안 전체 매출 72.6% 차지GS25 PB상품 '아이스컵' 바나나맛우유 밀어내고 1위

편의점의 일반상비의약품 판매량은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가 전체의 72.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편의점들이 2012년 판매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은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1인 가구의 등장 등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냈다.

▲24시간 응급구급함, 가정상비의약품 등장

지난달 15일 드디어 안전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됐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상비의약품은 진통해열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류 2종으로 총 13개 상품이다. 편의점 의약품 판매는 소비자들의 편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모니터링 내용을 살펴보면 주말은 평일에 비해 1.9배 더 많은 판매가 일어났고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18시부터 다음날 09시까지 판매량이 전체 72.6%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증가, 간편 상품 증가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 식사 거리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GS25의 간편식의 경우 즉석국 66.4%, 도시락 32.9%, 즉석밥 27.6%, 통조림 23.5% 조리김 23.2%로 매출이 증가했다. CU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은 전년대비 30%의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올해도 소비자들의 든든한 한 끼로 자리매김했다. 미니스톱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27.5% 증가했다.

▲에너지 음료에 빠지다

2012년은 에너지 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급부상했다. 지난해 3종류에 불과했던 에너지 음료는 올해 3배 증가한 9종류로 늘었다.

GS25의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에너지 음료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9.2배나 증가했다. 미니스톱은 에너지 음료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체 스포츠건강음료의 매출이 전년대비 20.1% 뛰었다.

▲알뜰 소비의 아이콘 'PB상품' 강세

올해 자체상품(PB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92% 상승하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알뜰 구매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불황 속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물가상승에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의 PB상품 '아이스컵'은 바나나맛우유를 밀어내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위였던 '함박웃음 맑은샘물 2.0L'도 6위로 올라섰다. 미니스톱에서는 PB상품 '점보 닭다리'가 1위, '점보 매콤 넓적다리'가 4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박카스F'는 800만 병 가까이 팔리며 매출 11위에 올랐고 미니스톱에선 7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인구통계적인 변화는 편의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마케팅 포인트"라며 "내년에도 싱글족과 맞벌이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 식사대용상품, PB상품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기자 amg9@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