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아트스페이스 서할 전직접 손을 본떠 재구성 구부리거나 펴고 형상화세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 동물·사물로 섬세하게 표현

마미손
직접 손의 형태를 본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서할 작가의 <손님_Visitor+Dear. Hand>전이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 제 1전시장에서 1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작업에 중심이 되는 손은 구부리거나 펴고, 한데 모아서 구조를 만듦으로써 무엇으로든 형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다양한 동물과 사물, 인체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손이 가진 형태적 특성을 가지고 표현한 흥미로운 조각들은 단순히 손이 주는 표현의 참신성에 그치지 않고 손이 주는 이야기를 함께 머금어왔다. 작가는 라이프 캐스팅의 방식으로 작품에 어울리는 사람의 손을 캐스팅하여 완성해나가는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새의 모습은 여성의 손으로, 동심이 담긴 작품은 어린 아이의 손으로 만들어나간다.

작가에게 있어 손은 작품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역할이자 세상 속에서 얽히고 설키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다. 사람의 손을 직접 본을 떠서 하나하나 재조립한 모습은 세상 속 사람들의 삶과 닮아 있다. 사람들의 손에는 자신 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닮은 듯 각기 다른 손들이 마주잡고 하나의 형태를 이루듯 작가는 세상 속의 사람들도 서로 감싸고 마주 바라보며 삶을 살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주로 삼은 대상은 작가의 가족이다. 그들의 손에 담긴 흔적과 그 속에 담긴 가족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다.

친구1-2-3
손을 통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낸 작가의 작품 속에서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요즈음 잠시 잊고 있었던 가족에의 따뜻한 온기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02)-735-9938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