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거대한 얼음분수 눈길 잡고 다양한 썰매타기·빙어낚시 재미 쏠쏠국내 최장 207m 출렁다리 스릴 넘쳐 산신·노성제 등 전통민속 고스란히
두 번째는 충북 알프스로 구병산-형제봉-속리산-문장대-관음봉-상학봉을 잇는 43.9㎞의 능선 종주 코스를 일컫는다. 절반에 가까운 구간이 백두대간에 속한 충북 알프스는 지리산처럼 포근한 육산의 면모와 설악산처럼 현란한 아기자기함을 함께 갖추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다음으로는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칠갑산을 꼽을 수 있다. 칠갑산은 해발 561미터로 그다지 높거나 험준하지 않지만 깊고 웅장한 산세를 이루어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청양군의 진산인 칠갑산(七甲山)은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자를 따서 불리는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지천과 잉화달천 등의 맑은 시냇물이 굽이치면서 일곱 곳에 명당을 빚어 칠갑산이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칠갑산 자체가 충남의 알프스이기도 하지만 칠갑산 동쪽 자락의 골짜기에도 알프스 마을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 있다. 칠갑산 알프스 마을이 위치한 천장리는 천장처럼 높은 지역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아늑한 정취가 돋보이며 우리네 전통 민속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온다.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한적하고 조용하던 칠갑산 알프스 마을은 한겨울로 접어들면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칠갑산 얼음분수축제가 이색적인 겨울축제로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제5회를 맞이한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는 2013년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열린다. 2012년 12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리허설 기간으로 일부 시설만 개장한 까닭에 입장료(어른 3천 원, 어린이 2천 원)를 받지 않았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얼음분수가 눈길을 잡아끈다. 대나무를 이용해 분수 형태로 뿜어낸 물이 찬 공기에 얼어붙으면서 만들어진 웅장한 얼음 기둥 50여 점에 탐방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얼음과 눈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얼음 이글루, 얼음 기와집, 얼음 초가집, 얼음 터널 등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얼음 호랑이 등에 올라 앉아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노라면 절로 미소 짓게 된다.
소가 끄는 썰매, 이양기 썰매, 튜브 눈썰매, 얼음 썰매, 비료 썰매, 얼음 봅슬레이 등을 타고 신나게 놀 수 있으며 빙어 낚시와 맨손으로 빙어 잡기도 즐길 수 있다. 장작불에 밤, 옥수수, 가래떡 등을 구워 먹으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칠갑산 알프스 마을에서는 2011년부터 8월이면 세계 조롱박축제도 열린다. 길이 450미터의 세계 희귀 박터널을 비롯하여 초승달 박터널, 반달 박터널, 보름달 박터널, 수성 박터널, 금성 박터널, 화성 박터널, 목성 박터널, 토성 박터널, 해왕성 박터널 등을 산책할 수 있으며 하늘에서 조롱박이 열리는 넓이 992㎡의 박광장도 펼쳐진다. 김치, 깍두기, 국수 등의 박음식 만들기와 조롱박에 소원 쓰기, 박공예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칠갑산 알프스 마을 인근의 천장호도 둘러볼 만한 명승지다. 는 제방 길이 244미터, 높이 31.4미터, 만수면적 24헥타르의 규모로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새로운 명물인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한결 운치를 더한다. 2007년 11월 10일 착공하여 2009년 7월 28일 개통한 천장호 출렁다리는 길이 207미터, 너비 1.5미터, 높이 24미터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이름을 올렸으며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길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최대 30~40㎝ 정도 흔들리게 설계되어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으며 청양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2011년 4월 22일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을 통해 알려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전국 각지에서 청양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한 뒤에 천장리 입구 방면 버스로 갈아탄다.
# 맛있는 집
청양읍 학당리의 별장가든(041-942-3312)은 구기자를 이용한 궁중갈비로 이름나 있다. 구워 먹는 갈비가 아니라 구기자와 소갈비에 버섯류, 은행, 감자, 대추, 고추 등을 넣어 찐 요리로 일명 구기자 갈비찜이라고도 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맛이 별미이며 다양한 재료에서 우러난 국물 맛도 향긋하니 일품이다. 또한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한정식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진수성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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