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알렉센더 안타제 개인전 'Love'흰이빨 보이며 웃는 소, 어미와 새끼 고래의 유영, 앙증맞은 검은새 등 긍정적인 삶 그려

smiling cow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조지아(그루지아)의 작가 알렉센더 안타제(Alexander Antadze) 초대전 'Love'를 2월 14일부터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조지아, 혹은 그루지아는 1992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던 때에 독립한 국가 중 하나로 독보적인 문화를 자랑한다. 수도 트빌리시(T'bilisi)는 상인들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동서양의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며 그 속에서 형성된 조지아의 문화는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알렉센더는 이러한 조지아의 국가적 특성을 고스란히 체험하며 영향을 받아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트빌리시의 거대한 자연환경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색상들로 표현된 대상들은 제각기 유쾌한 표정으로 행복함을 말해주는 듯하지만 사실은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작가를 둘러싼 실제적 삶을 은유적이고 해학적으로 전한다. 이렇듯 작가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회의감을 느끼며 동시에 미술가로서의 소명을 생각하면서 수많은 대립의 요소들 사이에 공존하고 있는 소소한 행복과 재미, 그리고 그 가치들에 집중한다.

하얀 이빨을 적나라하게 내보이며 웃는 소,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의 다정다감한 유영, 각양각색의 배경에 그려진 앙증맞은 검은 새 등 그의 작품 속 대상들은 현실세계의 동물들이 지닌 경계심, 적대감이 배제된 채 순수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희화화된 동물 페인팅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반영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다시금 그 행복을 전달하고자 한다.

자신의 작품을 "paintings that love you (당신을 사랑하는 그림들)"라고 말하는 작가는 관객에게 사랑 받을 만한 그림을 그리기 보다 관객을 사랑하는 작품들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한다. 02)20-5789

one and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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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