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비해 산행 수월하고 눈꽃 핀 설경은 한 폭의 산수화다양한 숙박시설 갖추고 인근에 무주리조트 위치 겨울스포츠도 즐길 수 있어
민주지산 연봉을 상촌면 물한리에서 바라보면 삼도봉부터 각호봉까지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어 산세가 밋밋해 보인다. 그래서 밋밋하게 둘러 있다는 뜻의 옛말인 민두름을 붙여 '민두름산'이라고 부르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것이라고 전한다.
민주지산의 한자 표기도 자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흔히 珉周之山이라고 표기하지만 한글학회가 1966년부터 1986년까지 펴낸 <한국지명총람>에는 岷周之山, 조선총독부가 1911년 정리한 <조선지지자료>에는 珉珠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백운산(白雲山)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흰 구름이 늘 끼여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찜질방 등 갖추어 겨울철 이용객 해마다 증가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민주지산은 심설 산행지로도 이름나 있어 한겨울에도 인기가 높다. 산의 높이에 비해 산행이 비교적 수월한데다 눈꽃 핀 설경이 아름다워 산악인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9실(5~18인용), 황토방 5실(10~18인용), 학습관(별님방과 달님방, 11인용), 너와집(머루방과 다래방, 17인용), 국악동 4실(7~20인용), 산림문화휴양관 9실(4~5인용) 등 다양한 크기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설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겨울철 이용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의 이용객은 4,380명이었고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의 이용객은 5,460명이었으며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월말까지는 이미 6,136명이 다녀갔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2월말까지는 지난겨울보다 30% 가량 증가한 7,200여 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도 따라 드리운 완만한 산책길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민주지산 및 각호산 등으로 오르는 겨울철 등반을 즐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서는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는 것이 만만치 않은데다 장비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하므로 웬만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을 찾으면 덤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여럿 있다. 우선 곶감과 표고버섯, 산약초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영동의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30분 거리에 무주리조트가 있어 스키와 눈썰매 등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아래쪽에는 조동 산촌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산촌 지역의 소득원 개발 및 생활환경 개선, 풍부한 산림 자원을 활용한 도시민의 휴식 공간 제공 등의 목적으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조성한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조동교회다. 1923년 내한하여 청주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부례선(미국명 Jason G. Purdy) 선교사가 1926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린 선교 유적지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인상적이다.
부례선 선교사는 예배를 드린 후 조동마을의 민가에서 묵게 되었다. 장티푸스로 숨진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 주민들이 만류했으나 그는 상관없다면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때 장티푸스에 감염된 그는 청주의 병원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영동에서 하루 4회(06:30, 10:20, 13:20, 17:20) 운행하는 조동 방면 버스를 이용한다.
■ 맛있는 집
영동읍내의 뒷골식당(043-744-0505, 4265)은 올뱅이(다슬기의 이 지방 사투리) 요리로 이름난 향토음식 지정업소로 올뱅이무침과 올뱅이국밥이 인기 있다. 우거지를 듬뿍 넣은 올뱅이국밥은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식성에 따라 고추를 다진 양념장을 첨가하면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올뱅이와 함께 오이, 양파, 부추, 고추를 넣어 무친 올뱅이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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