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외부 일정 없이 논현동 사저서 휴식국정 경험 살려 활발한 민간외교 활동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2월25일 0시를 기해 통치권을 인수받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이ㆍ취임식에 참석,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사저로 돌아오면서 사실상 제17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공식 업무를 종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옛 참모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에서 "모든 것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당분간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논현동 사저에서 1∼2개월 동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별도의 개인 사무실을 차리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새로 사무실을 구하면 그곳을 전ㆍ현직 국가 정상급 인사나 기업인 등이 방문할 때 접견 장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이 전 대통령은 국가 정상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국내외 특강과 민간외교 활동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재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녹색성장 전략을 민간 영역으로 전파하고, 4대강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사재로 설립한 장학재단 '청계 재단'과는 별도로 녹색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해 이른바 '이명박 재단'을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1급)에는 임재현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임명됐다. 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4월부터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2011년 2월까지 5년 10개월 동안 수행 비서를 맡아 이 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1급 상당 별정직 공무원 1명과 2급 상당 비서관 2명 등을 임명할 수 있다. 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이 전 대통령의 대외적인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우리나라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퇴임 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직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재임 중 겸비한 경력을 허비한다는 건 국가적으로도 손해이기에 어떤 식으로라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