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전쟁도 치열

식품업계에 '커피믹스' 전쟁이 치열하다.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커피믹스 시장은 현재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1, 2위를 다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 커피믹스 시장은 30년 넘게 동서식품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2년 전, 분유업계 1위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판이 달라졌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제품에 '카제인나트륨' 성분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첨가한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며 업계 2위였던 네슬레를 가뿐히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질세라 동서식품도 카제인나트륨 성분을 제거한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하면서 이들의 신경전이 본격화 됐다.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매출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타 업체들이 경쟁에 속속 뛰어들면서 올해 더욱 뜨거운 '커피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를 선보였고, 11얼 서울우유가 '골든카페 모카골드'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 농심이 녹용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커피믹스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하며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1년 새 나온 세 번째 출사표다.

커피믹스는 몇 년째 대형마트에서 독보적 매출 1위일 정도로 수요가 탄탄하고 또 계속 커지고 있다. 또 매출액의 10% 정도나 이익으로 남는 짭짤한 사업이어서 유통에 일가견 있는 업체들에겐 탐나는 시장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체들이 속속 뛰어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인데다 선두업체들의 점유율이 워낙 확고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의 고군분투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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