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동맹 공고화 최우선 고려오바마와 4년 호흡 첫 결과물 관심

박근혜 대통령은 5월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5월 상순 방미를 염두에 두고 한ㆍ미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인 12월 21일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한바 있으며 지난 2월 도닐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식 경축사절로 방한한 계기에 박 대통령이 5월 중 방미해 주기를 바란다는 초청 의사를 전달해 온바 있다" 며 정상회담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이번 미국 방문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이 될 것이며 이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당선 이후 박 대통령의 첫 순방국가가 중국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1월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당선인 특사를 보냈고, 박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 인사들과 교분이 있는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미국으로 결정됐다. 북한의 도발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이란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초 대개 미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기간 빌 클린턴 대통령과 같이 조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IMF 체제에서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를 방문해 금융위기로 실추된 우리나라 이미지 회복을 위한 경제 외교에 시간을 보냈다.

대미 자주외교, 동북아 균형외교 노선을 내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한미동맹 불안감을 해소하기위해 빠른 방미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회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향해 'easy man'이란 호칭을 써 "만만하다""쉬운 상대"라는 해석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리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받았다. 이 대통령이 운전하는 골프 카트에 부시 대통령이 함께 앉는 등 친근한 관계를 연출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프렌드(friend),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번에 첫 해외순방 길에 오르는 박 대통령은 앞으로 5년,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나라를 이끈다. 4년을 함께 호흡 맞춰야 하는 양국 정상이 첫 회담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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