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니키 리·정연두 작가 각종 퍼포먼스·영상 등 작품 형상화 세계 꼭 닮아'Project' 다양한 사람 통해 정체성 본질에 의문 제기
태광그룹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감독과 배우로서의 작가, 기록으로서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단순히 찍는(take) 사진이 아니라 만드는(make) 사진을 선보이는 니키 리와 정연두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이들 작가는 기록으로서 사진을 남긴다는 점 이외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 넓게 인정 받고 있고 사진뿐 아니라 각종 퍼포먼스ㆍ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한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니키 리는 지난 10여년간 줄곧 정체성의 복잡 미묘함과 그 가상성의 문제를 다뤄왔다. 그는 자신을 사진 속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하며 개인의 정체성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인지, 고정적인 것인지 등을 끊임없이 반문한다.
대표적인 'Project' 시리즈는 작가가 특정문화 집단에 직접 들어가 수개월 동안 생활하며 이를 스냅 사진으로 기록한 것으로 그는 펑크, 레즈비언, 라티노, 노인, 스트립 댄서, 여피 등 다양한 사람으로 변신해 정체성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두언 작가는 그간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드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다양한 나이 대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는 사진을 찍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험생, 주유소, 레스토랑 직원 등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 고스란히 사진에 담은 작품 '내 사랑 지니' 시리즈와 현실을 뛰어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낸 '원더랜드' 시리즈로 관객을 맞는다.
한편, 문학평론가 신형철씨가 작품에 대한 평론집을 출간, 배치해 관객들은 작품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갖고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02)2002-7222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