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라 보레알리스

Aurora Borealis #01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숨겨진 오지 탐사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를 담아온 박종우 사진작가가 이번엔 '빛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오로라(Aurora)의 변주를 선보인다.

인사동 아트센터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초대전 '오로라 보레알리스 (Aurora Borealis)'를 통해 박 작가는 캐나다, 러시아 야말 공화국,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등북극 지방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오로라의 다양한 풍경사진을 보여준다. 그 풍경은 단순히 빛의 집합이 아닌, 그 이상인 빛의 시원성을 떠올린다.

'북극광'이라는 뜻의 오로라 보레알리스는 북위 60도에서 75도 사이 지역에서 가끔씩 밤하늘에 빛이 나타나 너울거리는 현상이다. 작가는 그 안에 빛의 원형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런 인식은 그동안 삶의 원형의 공간들을 찾아 지구의 동서남북, 소위 '원시적'이라 칭하는 공간의 상징과 신화, 의식들을 촬영해온 작가의 예술적 행로와도 상통한다.

사진은 특정적인 한 순간만의 빛을 담아내기에 영원한 흔적으로 남는다. 이번 전시는 우주의 한 조각을 잡아낸 찰나가 어떻게 영원성과 연결되는 지를 오로라의 울림을 통해 선연하게 전한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02)734-7555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