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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와 환상이 부딪히다

●일우스페이스 , 유현미 '우주 COSMOS' 전
테이블, 공, 젤리빈 등이 기묘한 방식으로 재배치
별·달로 위트있게 변신
초현실적인 공간에 투영된 현실체의 이중주
조각, 회화, 사진과 동영상의 장르를 오가며 초현실적 공간을 연출하는 유현미 작가의 개인전 '우주 COSMOS'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5월9일부터 7월3일까지 열린다.

유 작가는 2011년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제정한 일우사진상(3회) 수상자로 당시 심사위원은 그의 작품에 대해 "리얼리티와 환상의 사이에서 부딪치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시간을 응축한 한편의 시와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이번 '우주 COSMOS'전에서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환기시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전시 타이틀 '우주 COSMOS'에 걸맞게 테이블, 공, 젤리빈, 캔바스, 거울파편, 돌 같은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들은 공간 안에 기묘한 방식으로 재배치되면서 우주를 구성하는 별, 달 그리고 소행성으로 위트있게 변신한다.

작가가 연출한 공간에서 오브제들은 중력을 거슬러 위태롭게 서로를 의지하고, 우주 공간에 있는 것처럼 공중에 둥둥 떠있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구도로 모아진 사물 표면에 작가는 다시 색을 칠하고 명암과 그림자까지 그려 넣어 회화처럼 보이도록 만든 후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결국 작가는 초현실적인 공간를 연출하기 위해 조각, 회화,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각각의 고유한 속성을 교묘하게 혼합시키는 것이다.

작가가 그토록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환상적 순간'은 "현실에 근거한 비현실이 더 환상적"이라는 그의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즉 불합리해 보이는 두 차원이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공존하는지를 매체간의 변주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경험, 또는 욕망하는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 실체와 비실체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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