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상·하원 연설서 천명… 파주·연천·철원 등 거론

새누리당 경선 후보 시절 DMZ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으로 변한 비무장지대(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DMZ 내 세계평화공원을 언급하면서 과연 어느 지역에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될 것인가를 놓고 여러 견해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파주 판문점 일대를 꼽는가 하면 경기도 연천, 강원도의 철원, 화천, 양구 등이 거론된다.

2001년도에 작성된 '청주벌 프로젝트'는 남북 공동의 공원이 조성되는 지역으로 철원을 들고 있다. 남북 경협에 중요한 경원선이 시작되는 곳인데다 관광지로서 활용가치가 있고 금강산 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는 등의 근거에서다.

공원의 명칭과 관련, 훨씬 남쪽에는 '김구 공원'(가칭)으로 조성할 수 있고, 북쪽에는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한 철원은 남북 공동의 생태연구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말한 DMZ내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철원 이 남북경협의 최우선 적합지라는 점에서 '공원'으로 조성된다 해도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기보다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신호'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개성공단 문제는 박 대통령이 '공'을 북측에 넘긴 것이기 때문에 평화공언 발언은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측면이 강하다. 박 대통령의 방미 후 그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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