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은퇴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마지막으로 씹었던 껌이 39만 파운드(약 6억 6천만원)에 낙찰됐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마다 껌을 씹고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데,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껌을 씹으면 뇌의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3월 ‘영국 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껌을 씹는 행위는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 방사선 의학 종합 연구소(NIRS) 연구진은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돼 반응 시간이 10% 정도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껌을 씹으면 뇌의 혈류량이 늘어나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 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껌을 자주 오랫동안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씹을 때 필요한 근육인 교근이 발달될 수 있다. 교근은 이를 꽉 깨물었을 때 어금니 부위에서 튀어나오는 근육으로, 껌을 자주 씹을수록 이 근육이 발달해 커지게 된다.

성인은 뼈가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교근이 발달하면, 외관상으로 사각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실제로 뼈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교근 발달로 인한 사각턱이 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청소년기 때 껌을 지나치게 자주 오랫동안 씹었을 경우, 실제로 얼굴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각턱이 생기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고, 껌뿐 아니라 오징어, 쥐포 등과 같이 단단하고 질긴 음식들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사각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교근 발달에 의한 사각턱은 보톡스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골격 발달에 의한 사각턱은 수술로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껌을 씹을 때는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10분 이내로만 씹고 버리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