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 공예가 김승희의 '동행'전서울 인사동 선화랑서 이달 17일까지 전시금속공예의 틀 깨고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미니어처 조각으로 표현

'시작하다'
우리나라 1세대 금속 공예가로 전통적 의미의 공예와 후기산업사회의 조형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내 금속조형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승희 작가의 '동행'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6월18일끼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행'이라는 큰 주제와 '시작하다, 피어나다, 감싸다, 동행하다'의 소주제로 이야기가 있는 브로치전이다.

이번 작품들은 초기의 '산' 연작들에서 보인 추상표현주의적 성향과 민화를 모티프로 한 '투명한 공간' 과 풍경 연작들에 나타난 구성주의적 경향, 이후 장신구를 통한 '자연의 율동'시리즈들에서 미니멀리즘적 요소들이 강조된 '특별한 만남'(2011년 선화랑 초대전)에 이은 것들로 일맥상통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브로치를 통해 자신의 삶에 관한, 특히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전달 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김승희 작품을 "가급적 재료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인위적인 조형과정을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 형식적이고 재료적인 특수성에 맞추어진 모더니즘 미학이며, 일체의 조형기술이 하나로 농축된 미니어쳐 조각이다"라고 평한다. 즉 김승희 브로치는 "작지만 큰 이야기"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미니어쳐 조형물 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동행'이라는 주제에 내포된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모습을 형상한 에서부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형상한 까지 각기 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품에 그대로 발현돼 있다.

'피어나다'
금속공예의 틀을 깬 작가의 장신구는 조각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볼륨감과 언제 어디서든 착용이 가능한 하나의 조형 예술품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또한 동행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이번 전시에서는 남녀가 함께한다는 뜻으로 처음으로 남성용 장신구-부토니에를 선보인다.

40여년 동안 금속공예가로서 터득하고 일구어 온 감각적인 장신구는 보석과 금속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금속 공예, 조형 예술의 새로운 지평선을 만들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2)734-0458


'감싸다'
'동행하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