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태 'Candy 캔디'

자신의 일상과 경험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치 있게 표현해온 문형태 작가의 18번째 개인전 'Candy 캔디'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린다.

문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들이 두텁고, 화려한 색채의 마티에르와 물감의 물성으로 인해 특유의 감성을 극대화시킨다. 작품은 하루하루 지내는 작가 자신과 주변의 일상을 그려낸다는 의미에서 다큐멘터리와 유사하지만, 왜곡된 형태와 색감은 작가가 경험하는 일상을 넘어 초현실적인 감성을 잘 드러낸다.

작가는 일기와 같이 일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아내지만, 오감으로 경험한 현실만 그려내지는 않는다. 아이러니하게 작품 속 피사체는 사실과 같지 않지만,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진실이 있다. 이는 작가가 가진,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컨텍포인트(Contact point)이자, 소통방식인 까닭이다..

작가는 말한다. "언제나 삶은 현실적인 고통과 비현실적인 희망이 맞물려있다" "자신의 삶을 완성해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이다. 나는 유명하고 훌륭한 작가를 꿈꾸는 게 아니라 훌륭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꿈꾼다"고.

그에게 계획된 작업인가, 즉흥적인 작업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적 혹은 미술의 양식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보다는 자신의 삶을 완성해나가는 한 사람으로써 작업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의 삶이, 작품이 진지하고 대중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다.

그의 최근작은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띈다. 단순한 현실의 기록을 넘어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 나만이 아닌 주변을 더 여유롭게 바라보게 된 작가의 심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작가의 개인적인 시선에서 대상과 감각의 확장이 이루어진 인상이다.

'Candy캔디'라는 전시 제목 역시 일상에서 느끼는 한정된 행위나 단순한 감정 뿐만 아니라 그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의 초현실적인 아우라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즐겁거나, 슬프거나, 외로워도 일상 모두를 꿋꿋이 견뎌내는 대명사이자 우리네 혹은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근작에서 작가는 장난감을 노는 어린 아이처럼 인생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해맑게 행복에 대하여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이야기한다.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현재의 기록에의 초대이다. 작가가 작업을 통해서 스스로의 이야기에 부유하는 것처럼 전시를 통해 작가가 느꼈던 감성의 교집합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6월13일부터 7월2일까지 전시.02)725-2930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