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 기온이 30˚ 가까이 웃돌며 한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한다. 덥고 습한 때이른 여름철 날씨가 계속 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맺히는 땀과 피지분비로 피부가 번들거려 고민인 사람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 가려움이나 당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강 씨(여, 32세)는 하루 중 8~9시간을 실내에서 근무한다. 불볕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일하고 있지만 장시간 쐬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얼굴이 당기고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미스트와 수분팩으로 지속적인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에어컨 바람은 공기를 차게할뿐 아니라 동시에 제습 기능이 있어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실내외 온도차가 클수록 피부건조가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신체가 더운 날씨에 맞춰 체온조절을 위해 흘린 땀이 에어컨 바람에 증발하면서 피부수분 자체까지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에어컨 뿐만 아니라 여름철 잦은 샤워도 피부를 건조해지게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 더운 날씨 때문에 몸에 열을 식히고자 하루에 2~3번 이상 샤워를 하면, 바디클렌저를 자주 이용해 피부 속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이 부족해져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피부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불가피한 경우라면 실내 적정 온도인 26~28˚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니가습기를 틀거나 하루에 8~10잔 이상의 물을 마셔주는 것도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ㄱ’피부과 김지현 원장은 “잦은 샤워와 세안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리고 피부보습을 유지해주는 지질막까지 파괴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샤워를 할 때는 피부 자극이 적고 보습 성분이 첨가된 샤워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특히 팔다리와 같이 건조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여름철 샤워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지만 샤워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피지가 많은 등과 가슴 부위만 세정제를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물로만 샤워하는 것이 피부보습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피부 건조가 심해져 가려움증이나 각질이 일어난다면 긁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무의식적으로 긁게 되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 또 다른 피부병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