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충청권은 지역 맹주였던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 시너지효과가 예상되는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어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충북과 충남 현직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새누리당 대전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해 6.4 지방선거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사>

충청북도는 민주당 이시종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민주당은 이 지사가 충북도정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가 도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청원을 통합한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반면 새누리당은 확실한 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거나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대수 전 청주시장,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김동수 정보통신부 전 차관 등이 그들이다.

김 회장과 김 전 차관은 성공한 충북 출신 기업인, 행정가로 꼽히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전 장관은 13일 ‘충북발전정책연구소’ 개소식을 하고 사실상 내년 충북지사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한 전 시장 역시 충북지사 선거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말 무상급식비 분담금을 놓고 충북도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이 지사와 맞설 후보로 부상했다. 최근 교육과 관련 없는 민간 행사에도 참석이 부쩍 잦아지는 등 출마에 무게가 주어지고 있다.

<충남지사>

충남지사 선거는 충청권의 승부처로 꼽힌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여권 두 후보의 표 분산으로 민주당에 도지사 자리를 내줬던 터라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한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표만 제대로 집결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여권의 계산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재선의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이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재선의 이명수 의원(아산)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3선을 채운 성무용 천안시장,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전용학 전 의원도 후보군이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지사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스스로 재출마 의사를 밝혔고 도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나소열 서천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지율이나 정치적 위상에서 안 지사에 크게 밀린다는 평이다.

<대전시장>

대전시장 선거는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리무중이 됐다. 여당은 후보들의 각축이 뜨겁고, 야당은 유리한 기회가 형성됐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에선 전직 대전시장이었던 박성효 의원(대덕), 3선의 이재선 전 국회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대전시 부시장을 역임한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3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박병석 국회 부의장(대전 서구갑) 등이 거론된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