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누가 뛰나…

2014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6월4일 치러질 지방선거다. 집권 2년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고, 야권의 미래가 걸려 있는 선거여서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벌써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공세를 취하고 있고 정부 여당은 야권책임론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의 국정운영은 물론, 야당의 위상도 크게 달라진다. 박근혜정부가 순항할지 여부와 야당의 재편 방향 등이 이번 지방선거에 달린 셈이다.

과연 국민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승부의 관건은 각 당의 선거 구도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후보를 내는가에 달려 있다.

[수도권]

수도권은 6ㆍ4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로 정권의 중간평가, 여야의 위상, 나아가 2017년 차기 대선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점이다. 현재 서울과 인천을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전망도 우세하다. 반면 새누리당의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 자칫 수도권 전체가 야권에 장악될 상황에 있다.

<서울시장>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도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워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7선의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을 비롯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원희룡 나경원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홍정욱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권에서는 '경쟁력' 측면에서 박 시장에 대항할 적임자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를 꼽는다. 그러나 최근 정몽준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여권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 여론 흐름에 근거한 정 의원의 결정으로 여론이 좋아질 경우 출마 여지를 남겨뒀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김 전 총리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문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박 시장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만 과연 후보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과 박 시장과의 관계, 안 의원의 차기 대권 등을 고려할 때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여권은 김 전 총리, 또는 이에 버금가는 인사를 내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불출마 쪽으로 기울면서 여야 후보들의 한판 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만이 야권 후보와의 경쟁에서 안전하게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은 김 지사가 출마하도록 설득하는 데 전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여권에서는 4선의 원유철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이고 5선의 남경필 의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3일 출마의사를 밝힌 데 이어 중진인 김진표 의원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ㆍ이종걸ㆍ박기춘 의원도 후보군이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안철수 신당에서는 송호창 의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는 불투명하다.

<인천시장>

인천시장 선거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송영길 시장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재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권에서도 여러 인사가 도전장을 내고 있다.

우선 안상수 전 시장이 12월8일 출마선언을 해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은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구본철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학재 시당위원장도 공식적인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조율 중이고 홍일표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인천시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황우여 당 대표다. 그간 황대표는 국회의장 물망에 올랐으나 선거의 중요성에 비춰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 대표도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향이 인천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출마설도 있다.

안철수 신당 진영에서는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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