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코끼리 던지기 등


▦ 시는 붉고 그림은 푸르네

중국의 역대 명시와 명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즐겨 볼 수 있는 시화감상서. 선진(先秦)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시와 회화사에서 두드러지는 시와 그림 각 100편씩을 묶었다. 선생과 학생이 서로 묻고 대답하는 대화형식으로 구성, 시와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황위평 지음. 서은숙 옮김. 학고재 펴냄.

▦ 현대인의 성생활

21세기판 킨제이 보고서. 계층ㆍ인종을 망라해 보통 사람 140명이 털어놓은 성생활 백태. 동성애자에서 성전환자까지, 17세 청소년에서 72세 노인까지, 가톨릭 신자에서 이슬람 여성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현대인들이 첫 경험을 시작으로 자신의 성생활을 털어놓았다. 자닌 모쉬-라보 지음. 정장진 옮김. 이마고 펴냄.

▦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일제의 침략과 수탈을 상징하는 식민지 권력기구의 잔해, 수많은 친일파들을 기념하는 역사적 반동의 현장을 답사하고 고발한 책. 다큐인포 지음. 북이즈 펴냄.

▦ 디플레 뛰어넘기

이 시대 최고의 시장분석가 중 한 사람인 지은이가 디플레이션 시기에 효율적인 재테크법을 소개했다. 로버트 프렉터2세 지음. 강남규 옮김. 루비박스 펴냄.

▦ 코끼리 던지기

어느 회사 앞에 직원들의 단골 호프집이 있었다. 직원들은 그 곳에만 가면 안주를 마른 멸치만 시켰다. 그 회사에서 악명 높은 한 간부의 별명이 멸치였던 것이다. 상사로 인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말해주는 웃지 못할 사례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요인 1위가 직장 내 인간관계라고 한다. 특히 그 대상은 자신의 직장 생명을 쥐락펴락하는 상사들일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어차피 어딘가에 고용돼 명령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처지라면, “당신에게 유리하게 윗사람을 다루라”고 충고한 뒤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말하자면 상사 관리의 묘안을 제시하는 청량제 같은 책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코끼리는 관리자에서 경영주까지 포함, 권력을 휘두르며 우리를 괴롭히는 상사들. 결국 코끼리 던지기란 이들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스탠리 빙 지음. 유혜경 옮김. 해냄 펴냄.

▦ FAMILY

뉴질랜드의 MILK 출판사가 1999년 ‘친밀감, 웃음, 가족사랑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작품을 총상금 70만 달러를 내걸어 공모했다. 전세계 사진작가 5만여명을 개별 접촉해 164개국의 작가 1만7,000명이 보낸 사진 4만여점을 심사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가족’이란 주제에 맞는 작품 100장을 간추린 사진집.

미국 뉴욕에서 작가 음악가로 활동 중인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족은 최후의 위대한 발견이자 우리의 마지막 기적이다. 우리 모두의 숨결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다.” 시인 정현종은 “이 책의 사진들은 인간애의 한 형태인 가족의 이상주의를 보여준다. 우리와 너무 닮은 꼴이어서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을 지경이다”고 했다. 정현종 옮김. 이레 펴냄.

▦ 한자 오디세이

한자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꾸민 한자 학습서. 자전(字典)과 한자 자원(字源)사전으로도 손색이 없다. 생활 한자 2,000여자가 자원별로 분류되어 있는 데다 모르는 한자를 바로 찾아 볼 수 있도록 음운순, 부수순, 총획수순의 세가지 찾아보기 까지 제공했다.

한자 자체에 대한 정보 제공을 넘어 그 한자와 관련된 신화 전설 역사 등을 꼼꼼하게 곁들였으며, 고대의 갑골문자부터 전서 예서 등 한자의 상형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진과 도판도 풍부하게 실었다. 아이가 모르는 한자에 대해 물었을 때 함께 펴놓고 찾아보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한자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 책으로는 안성마춤이다. 정춘수 지음. 부키 펴냄

입력시간 : 2003-09-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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