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소비자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 소비의 심리학 로버트 B 세틀ㆍ파멜라 L 알렉 지음/대홍기획 옮김/세종서적 펴냄

왜 대한민국의 며느리들은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를 더 미워할까?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는데도 이회창 후보가 낙선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 홍석천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방송에서 퇴출됐는데 트랜스젠더인 하리수의 인기는 왜 그리 높을까?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업계 1위인 맥도널드가 한국에서만큼은 롯데리아에게 뒤지는 이유는?

위의 예에서 보듯 소비자의 선택을 예측하기란 참 어렵다. 너무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해가 안될 때도 있고, 너무 단순해서 원인을 추적하는 이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상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고 예측해야만 한다. 소비자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마케팅 전략의 80%는 이미 끝난 것이다.

이 책은 소비자 심리학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소비자행동, 마케팅리서치, 다이렉트마케팅 프로모션 매니지먼트 등을 수십년간 연구해 온 이 분야 최고의 베테랑인 지은이가 소비자 구매행동에 대해 그 동안 이뤄온 연구성과를 정리했다.

이 책은 생활 속의 실제 소비자를 만나게 해 준다. 거실에 무슨 그림이 걸려 있는지, 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의 취침 시간이 빠른지, 소득 분포에 따라 쇼핑습관이 어떻게 다른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프 치약 콜라 담배 자동차 주택 등 200여건에 이르는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마케팅 사례도 소개, 각종 소비자 정보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옮긴이들도 마케팅 전문가들이다. ‘2% 부족할 때’,‘선영아 사랑해’등 수많은 히트 광고를 만들어 낸 국내 일류의 광고대행사 대홍기획 마케팅컨설팅그룹이 바로 그들이다.

입력시간 : 2003-10-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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