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아시아 록페스티벌 外



아시아 록페스티벌 '샤우트 아시아'

월드컵 4강의 감동을 아시아로 확산한다.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여는 첫번째 아시아 록 페스티벌 ‘샤우트 아시아(Shout Asia)’가 일산 호수 공원을 잠 못 들게 할 태세다.

가장 한국적 로커로 손꼽히는 윤도현 밴드와 강산에가 그들의 히트곡들을 쭉 망라한다. 저항의 음악, 록이 범국민 장르로 거듭나게 한 주역들이다. 함께 등장하는 네 나라의 록 그룹 역시 그 나라를 대표한다.

조선족 출신의 4인조 중국 그룹 아리랑이 들려 줄 ‘니가 필요해’ 등은 이들이 왜 최건의 뒤를 잇는 조선족 로커인가를 증명한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 미군 기지내 미국인들을 매료시킨 여성 로커 버닝 블러드 마리(52)가 들려줄 ‘Loving You’ 등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록의 표상이다.

또 필리핀의 철학자 로커 조이 아야라는 필리핀 민속 음악을 주조로 한 록을 펼친다. 인도네시아 최고 인기의 록 밴드 스랑크는 ‘평화’ 등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포효한다.

시인 김지하, 영화감독 정지영, 화가 심정수ㆍ주재환씨 등 원로ㆍ중견 문화인들이 고문 자격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이 무대가 세대간의 간극을 초월해 마련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족하다. 모든 출연진이 함께 부를 새 노래 ‘Shout Asia’가 대화합의 정신을 불러 낸다. 6월 28일 오후 7시 30분 일산 호수공원 특설 무대 (02)3272-2334


■ 연극


극단 풍경 '평심'… 현대인의 자화상은?

관념적 소설가 박상륭의 ‘평심(平心)’이 극단 풍경의 무대로 되살아 난다. 북 카페에서 벌어지는 문학 토론회의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과 꿈, 무의식 등을 보여 준다. 삶과 죽음의 부조리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꿈꾸는 자, 절대 진리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명상으로 빠져드는 자 등 다양한 반응이 연극 언어로 승화돼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박정희 연출, 권오수 황연희 등 출연. 6월 22일까지 바탕골소극장 (02)762-0010


극단 눈 위의 나 창단공연 '진동 거울'

극단 ‘눈위에 나’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 ‘진동 거울’을 공연한다. 창단 공연다운 의욕이 넘친다. 단 하루 뿐인 가족과 살아 가는 이지하라는 여인이 주인공이다. 남편은 늘 직장일에 매어 있고 아들은 담배와 술에 찌들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2년째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매일 식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은정 작, 이정은 연출, 이지하 최성진 등 출연. 7월 6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 (02)741-6342


국내 최초 해설연극 '트렌스 십이야'

극단 펑키락은 국내 최초의 해설연극 ‘트렌스 십이야(十二夜)’를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각색한 것으로, 원작 인물들의 성(性)을 바꾸는 재해석을 시도한다. 또 6월 19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 해설을 삽입한 공연도 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도움을 얻어 점자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공연 전과 중간에 성우의 장면 해설을 곁들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비장애인을 위한 공연은 8월 3일까지 아룽구지 (02) 764-4450


■ 라이브


일본 퓨전밴드 티 스퀘어 내한공연

일본의 대표적 퓨전 그룹 T-Square가 4년만에 3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자로 잰 듯 정확한 연주, 색소폰을 전면 배치 시킨 감성적 멜로디 등 그들의 노래는 21세기 여피족의 감성과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로또 추첨 때 스팟 음악, ‘진기록 팡팡팡’, ‘금요 컬처 클럽’ 등 현재 방영 중인 프로에서 배경 음악으로 즐겨 쓰일 정도로 그들의 음악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일 월드컵 공식 음반을 장식했던 것은 당연지사. 공연은 6월 22일 오후 4시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15-7941


■ 콘서트


동편제의 옷을 입은 '수궁가'

이난초 명창(45ㆍ중요 무형 문화재 제 5호 ‘흥보’가 이수자)의 ‘수궁가’가 강도근 형식의 동편제의 옷을 입고 찾아 온다. 해남 출신으로 강도근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운 기량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27년째로 접어 든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 마당’ 중 6월의 무대로 잡혔다. 27일 오후 3시 국립극장 (02)2274-3507.


플루트 4중주 공연

보기 드문 플루트 4중주 콘서트가 열린다. 김기순, 배종선, 이승혜, 김注?등 교수급 플루트 주자 네명이 모여 듣기 힘든 현대 플루트 곡을 선사한다. 카스테레드, 클라우, 보차, 뒤부와 등 프랑스 작곡가들이 플루트 4중주를 위해 지은 곡들이 국내 초연된다. 7월 3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소극장(02)778-6295


■ 전시회


한국의 누드미학 2003전

세종문화회관은 ‘한국의 누드 미학 2003전’을 펼친다. 김관호 나혜석 등의 제 1세대 작가를 시작으로, 구자승 이숙자 등 사실주의 작가, 신재남 오원배 등 초현실주의 작가, 이두식 장순업 등 표현주의 작가, 홍성도 이혁발 등 관능주의 작가, 이일호 김영원 등 조형 작가, 박순보 박성태 등 설치 작가 등 모두 7개 장르로 나뉘어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기회다. 재단법인 출범 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6월 27일~7월 14일 세종문화회관 전관(02)399-1772

입력시간 : 2003-10-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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